
김병철 KCGI자산운용(옛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제공=KCGI자산운용
KCGI자산운용은 20일, ‘KCGI ESG(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동반성장펀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지배구조 문제 등으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거나 숨겨진 가치가 있어 지배구조 개선 시 초과 수익이 가능한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Return On Equity)이 높지만, 주가가 낮게 평가된 기업 중 주주 편취나 저 배당 기업처럼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하면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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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이 펀드는 주식을 사놓고 기다리는 전략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주식 가치를 만들어간다”며 “장기 투자에 더욱 적합한 펀드가 될 것”이라 덧붙였다.
목대균 운용총괄 대표는 구체적인 행동주의 전략 기업 선정과 실행방안과 관련해 언급했다.
목 대표는 “투자 종목 선정 시 단순히 시가총액 대비 순 현금이나 투자부동산 등 지표 중심의 단편적 접근보다는 구조적 비용 효율화나 현금흐름 개선 가능 여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등을 고려해 투자할 것”이라며 “행동주의의 구체적 실행은 우호적인 주주 제안에서부터 가처분 신청과 위임장 대결 등 공격적 수단 사용도 불사할 것”이라 전했다.
주주 가치 개선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것에만 집중한다는 각오다.
실제로 KCGI자산운용은 지난달 현대엘리베이터(회장 현정은닫기

당시 명재엽 KCGI자산운용 주식 운용팀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정은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에 손해를 입혔다”며 “소유·경영 분리 등 지배구조 투명성을 토대로 현재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엘리베이터가 해외 경쟁사들보다 현저하게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것은 해외 영업부 영업 효율성이 낮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해외 수익성이 하락해 관련 전략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KCGI자산운용의 행동주의 행보는 전 세계 경향과도 맞물린다.
최근 지배구조(Governance) 투자가 전 세계에서 ESG 투자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ESG 투자는 2020년 45조달러(5경9832조원)로, 2012년 13조2000억달러(1경7548조원) 대비 3.4배 성장했다. 주주 관여 활동은 지난해 663회로, 10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상태다. 지배구조(G) 투자가 세계적인 경향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한편, 이 펀드는 국내 상장기업에 60% 이상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상품으로 금융상품 투자에 따른 투자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 전 투자설명서를 참고하는 게 좋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