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최근 SK브로드밴드 대표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에서 “또 한 번 성장, 새로운 도약에 집중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SK텔레콤에서 20년 이상 재직한 기술 전문가로 SK텔레콤으로부터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T), 데이터센터(DC) 등 SK브로드밴드 혁신을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표는 타운홀 미팅에서 “과감한 시도와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자”며 홈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객가치 혁신,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혁신 등 혁신안을 내놨다. 고객가치 혁신은 고객과 일상을 함께하는 ‘삶의 동반자(Life Companion)’로 진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인터넷TV(IPTV)는 집에서 고객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고 있다”며 “AI 기술을 접목해 고객이 실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 혁신은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방안이다. 박 대표는 “도약과 성장을 위해서는 기술 기반 성장 역량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재 사업과 서비스에 기술 경쟁력을 추가한다면 AI, 양자암호 등 미래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K브로드밴드 IPTV·케이블TV 등 유료방송 가입자는 작년 2분기 916만7000명에서 올해 2분기 946만4000명으로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역시 663만3000명에서 681만명으로 2.7% 늘며 가입자 순증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 매출은 연결기준 작년 2분기 1조330억원에서 올 2분기 1조680억원으로 3.4%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8억원에서 83억원으로 5.8% 늘었다. 개인 고객(B2C) 성장도 주효했지만, 데이터센터(DC) 가동률 상승, 데이터 트래픽 증과 효과 등 기업고객(B2B) 매출 성장과 우량 고객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
박 대표도 이러한 SK브로드밴드 홈 시장 위상을 알고 있다. 타운홀 미팅에서 그는 “취임 후 사업별 경쟁력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과 AI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한글 자막 생성 시스템을 Btv 콘텐츠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3~4일 걸리던 한글 자막 제공 소요 시간을 단 12시간 이내로 단축했고 자막 정확성도 끌어올렸다. 아울러 제작 시간·비용 감축으로 선별적으로 적용해 온 한글 자막 콘텐츠를 크게 확대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월 IPTV 최초로 20여 년 전 공개된 저화질(SD) ‘포켓몬스터(241편)’, ‘포켓몬스터DP(189편)’, ‘포켓몬스터 AG(189편)’도 고화질(HD)로 변환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 ‘슈퍼노바’을 적용했다. 슈퍼노바는 AI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으로 영상·이미지·음원 등 미디어 콘텐츠 품질을 개선하는 솔루션이다.
작년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과 만 12세 이하 아이들을 위한 유·무선 통합 키즈 서비스 브랜드 잼(ZEM)과 관련된 IPTV 콘텐츠와 스마트폰 앱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는 협력 마케팅도 펼쳤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는 튼튼영어 독점 제휴 등 대폭 강화된 Btv ZEM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SK브로드밴드는 ZEM을 부모와 아이 모두로부터 사랑받는 서비스로 만들겠다며 초등학생까지 포괄하는 과학·동화 콘텐츠 약 1600여편을 Btv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2023년까지 초등 학습만화 ‘Why?’ 시리즈 105편을 영상 콘텐츠로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IPTV에 AI 기술을 다양하게 접목해 고객 서비스 질과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며 “그 일환으로 AI 자막 추가, AI 화질개선, AI 추천서비스 및 개인화 서비스 강화에 추진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SK브로드밴드 등과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에서 각기 다른 제조사의 통신 장비로 구성된 양자암호망을 운용하는 것에 대한 표준 수립과 동시에 해당 기술을 국가 시험망에 성공적으로 실증 완료하는 등 상용화에도 성과를 창출 중이라고 밝혔다.
양자암호 기술은 데이터가 대규모로 저장되는 DC와 백업 DC 간 혹은 공공·국방·금융 등 중요하고 민감한 데이터가 저장되는 DC에 적용되는 안전한 통신 기술이다. 양자암호망 통신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이후 연평균 39.8% 성장해 2030년에는 24조 5793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