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사진제공=한국씨티은행
이미지 확대보기유명순 은행장은 연임 임기 동안 씨티은행을 씨티그룹 내 톱 5 프랜차이즈로 도약하겠다는 등 중장기 전략 목표를 내세우며 실적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명순 은행장의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6년까지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유명순 은행장을 차기 씨티은행장 단독 후보자로 추천했다. 임추위는 유명순 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은행장 후보자를 선정하기 위해 연임에 도전한 유명순 은행장과 지배구조법령에 따라 매년 검토하는 은행장 후보군에 포함된 인사 등을 대상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임추위는 유명순 은행장이 임기 동안 수익 모델의 전략적 재편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성공적으로 달성해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를 실행하면서 기업금융에 집중해 역량을 강화한 점을 높이 샀다. 수익 모델의 전략적 재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올해 주요 재무지표가 가시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조직문화 활성화, 지속가능 경영 추진, 책임 금융 강화등 다양한 측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점과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고 내부통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최근 은행권에서 빈발하고 있는 사고를 성공적으로 예방한 점 등에 기반해 유명순 은행장을 차기 한국씨티은행 은행장 후보자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임추위는 “유명순 은행장은 한국씨티은행 등에서 30년 이상 실무 경력을 쌓은 금융 전문가로 다양한 국가, 고객사의 리더들과 교류하고 비전을 공유했다”며 “이런 경력을 통해 유명순 은행장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지식과 역량을 축적하고 이를 증명해왔을 뿐만 아니라 지난 3년의 임기 동안 최고관리자로서의 경영관리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유명순 은행장은 연임 임기 동안 씨티은행을 씨티그룹 내 톱 5 프랜차이즈로 도약시키겠다는 명확한 비전 하에 중장기 전략 목표를 제시해 향후 실적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명순 은행장은 1964년생으로 국내 민간은행 첫 여성 은행장이다. 유명순 은행장은 1987년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씨티은행 서울지점 기업심사부 애널리스트로 입사했다. 이후 씨티은행 대기업리스크부장, 기업심사부 부장, 다국적기업부 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기업금융그룹 수석부행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20년 한국씨티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유명순 은행장은 경력 대부분을 기업금융 분야에서 쌓으며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유명순 은행장이 취임한 이후 한국씨티은행은 본격적으로 단계적으로 소매금융 사업 철수 계획을 세우고 철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업금융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금융 부문 재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중점 과제로 내세우면서 기업금융 사업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 2021년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의 영향으로 79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4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지난 상반기까지 당기순이익 17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씨티은행은 다음달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유명순 은행장을 차기 씨티은행장을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유명순 은행장의 연임 임기도 3년으로 오는 2026년까지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