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강연에 나선 모습. /사진=한국금융신문(2023.09.12)
이미지 확대보기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12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최근 가장 큰 화두이자 가장 큰 고민으로 ▲글로벌 ▲리스크관리 ▲디지털을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아침부터 다음날까지 이틀 동안 미국 종합금융회사 ‘스티펄 파이낸셜’과 탑 매니지먼트 커미티(TMC)를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미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차는 2%포인트로 시장에서는 훨씬 우량하고 수익도 많이 주는 미국채를 사는 게 낫다고 평가한다”면서 “대한민국의 경제성장률이 미국보다 못한 게 오늘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돈은 더 나은 수익률을 좇아가는 게 자본시장의 생리”라면서 “이 시점에서 한국투자증권이 해야 할 일은 남들보다 빨리 글로벌화에 나서 보다 나은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투자증권도 한때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2%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굉장히 어려운 시장을 맞이하면서 8%까지 떨어졌다”면서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 시기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갑작스레 오면서 리스크관리를 미처 잘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지난해부터 리스크 우려가 커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서는 포뮬러원(F1)을 예시로 들면서 “F1 자동차가 시속 300킬로미터(km) 이상으로 달리 수 있는 이유는 엔진이 좋아서가 아닌 브레이크가 잘 들기 때문”이라면서 “과거 저금리 시기에는 PF를 통해 부동산을 개발·분양했었지만, 지금은 아니기 때문에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는 공사에 필요한 원가가 급등하면서 건설 공사비도 올랐기 때문에 완벽하게 분양되지 않는 곳에 과거처럼 투자하는 건 넌센스”라면서 “과거 저금리 시대 당시 PF에 선순위가 안전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지만, 중·후순위로 투자한 이유는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금리가 올랐고 PF 상품이 언제, 얼마나 팔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는 중·후순위에 투자하기 어렵다”면서 “투자 행태가 바뀌어야 하며 그때 가이던스(지침)를 주는 게 리스크관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은 기한이익상실(EOD) 등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물건은 100% 충당금을 쌓는다”면서 “상반기 경영성과는 차액결제거래(CFD) 미수금 등을 100%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부문의 경우 “한국투자증권과 덩치가 비슷한 증권회사 중에서 디지털 인원이 가장 많다”면서 “디지털 수단을 활용해 고객의 니즈와 데이터를 분석해서 훨씬 나은 컨설팅 할 수 있는 준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령층의 금융 소외에 대해서는 “지점에 방문해 보면 고령층을 위한 창구는 따로 마련돼 있다”면서 “부를 가진 고령층 고객이 리테일 수익의 80% 차지함에도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모주 청약 시 지점에 많은 분이 와서 줄을 서는데,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편리하다”면서 “고령층을 위해 온라인으로 청약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직원이 대기하고 있으며 이때 증권에 관심 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정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에 지원하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다양한 팁(Tip)도 전했다.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세상사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면서 신입사원 최종면접 시 지원하는 섹터 내 가장 추천하는 종목과 추천하는 이유 등을 질문한다고 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에 부합하는 인재인지 확인을 위한 과정이라며 “증권사의 꽃인 애널리스트가 되려면 최근에 나온 뉴스나 관심 있는 색터의 히스토리를 보면서 관심갖는 게 당장의 합격보다 가고자 하는 업을 성취하고 성장하는 데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최영목 한투증권 디지털본부장은 디지털 직무에 지원할 때 어떤 분야에 절실한 관심을 갖고 노력했는지를 정확하게 표시하라고 당부했으며 홍기철 인사부 상무보는 엑셀이나 파이썬 등의 데이터 관련 능력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오종현 운용그룹장(부사장)은 ‘호기심’을 강조하면서 “신입사원은 세상사에 호기심을 가진 뒤 책임감을 갖고 모르는 것은 악착같이 알아내야 한다”면서 “또 두렵지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정보보호 직무의 경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업무가 많아 증권회사가 가진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한다”면서 “최종면접에서는 이미 지원자의 능력 등은 검증된 상태로 본인이 한국투자증권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와 어떤 준비를 해 왔는지, 지금까지의 경험을 지원 업무에 어떻게 녹일 수 있는지를 말하면 플러스(+)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여러분(대학생·취업준비생)의 어깨에 대한민국 자본시장이 달려있다”면서 “한국투자증권은 그간 내수산업이었던 한국 금융을 전 세계로 수출하는 회사로 탈바꿈할 것 이를 위해서는 여러분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