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코스피·코스닥이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로봇 테마에 대한 투자 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 특히 로봇 업종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대표 이정호)의 주가가 연일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경쟁사인 두산로보틱스(대표 박인원, 류정훈)의 기업공개(IPO) 흥행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사진 = 두산로보틱스
이미지 확대보기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

이에 힘입어 협동 로봇 개발 기업 뉴로메카(대표 박종훈)도 연초 이후 244% 상승했고 ▲에스피시스템스(대표 심상균, 심효준) 174% ▲유진로봇(대표 박성주) 284% ▲에스비비테크(대표 류재완) 242% 등도 급등세를 보였다.
이같이 로봇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상승하자 내달 초 코스피 상장이 예정된 두산로보틱스의 IPO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닫기

현재 두산로보틱스는 내달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는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21일과 22일에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총 1620만 주를 전액 신주 발행 형태로 공모하며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물량의 24.77%다.
두산로보틱스는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한 상태에서 유니콘 특례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익 달성 시점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승두 SK증권(대표 김신닫기

이어 “두산로보틱스는 유니콘특례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노동력 공급 불균형으로부터 야기되는 협동 로봇 수요 증가를 감안한다면 이익 달성 시점은 앞당겨질 것”이라면서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은 약 25% 수준이지만, 최근 인공지능·로봇 섹터 강세 흐름은 단기 수급 부담을 낮춰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기연 메리츠증권(대표 최희문닫기

특히 “연간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의 시기는 2025년으로 예상한다”면서 “감속기·모터·엔코더·센서 등의 가격 변동 폭을 제한적으로 가정하면 고정비 회수 효과가 확대되며 영업이익률 기준 ▲2025년 8.7% ▲2026년 14% ▲2027년 28.6%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에 지난 2분기 절반이 적자를 기록한 자산운용업계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공모주를 청약하는 경우 청약금액의 50%를 증거금으로 납입해야 하는 일반투자자와 달리 청약 증거금을 내지 않아도 되고 하이일드펀드를 통한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도 받을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가 공모 참여 시 가질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지난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던 곳은 청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로봇 경쟁사들의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주가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재호 DB금융투자(대표 곽봉석) 연구원은 ”최근 로봇 섹터에 대한 시장 관심도가 높아 두산로보틱스의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리스크가 있다“면서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으로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지만, 상장 이후 로봇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추정 매출액 670억원에서 오는 2027년 7663억원으로 약 12배 이상의 가파른 매출액 성장을 제시했지만, 경기 둔화와 로봇 시장 침투율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성장 속도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협동로봇 시장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두산로보틱스가 제시한 실적 전망치에 대한 불확실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