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금융 부회장은 은행과 지주, 보험 등을 두루 거치며 전문성을 쌓은 재무·전략통이다. 손해보험사 인수를 주도하고 그룹 핵심 계열사로 안착시키는 등 KB금융의 비은행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된다.
양 부회장은 1961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주택은행에 입행했다. 종합기획부와 재무기획부를 거쳐 재무보고통제부장, 서초역지점장을 역임한 후 지주로 자리를 옮겨 이사회 사무국장, 경영관리부장, 전략기획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현 회장과는 2013년 7월 임영록 전 회장 취임 이전 1년 6개월가량 지주 전략담당 CFO와 경영관리부장으로 함께 일하며 신뢰를 쌓았다.
양 부회장은 2020년 KB금융이 10년 만에 부활시킨 부회장직에 가장 먼저 발탁되면서 오랫동안 ‘포스트 윤종규’ 수업을 받아왔다.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 등의 부문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 사업 영역까지 총괄 지휘해 그룹의 성과를 높이는 역량을 보여줬다.
양 부회장은 KB금융에서 은행과 지주를 종합적으로 관할할 수 있는 몇 없는 인물로 꼽힌다. 내부에선 양 부회장만큼 은행과 비은행, 전략부서 이력을 가진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김경호 KB금융 회추위원장은 “양 후보는 윤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갈 역량 있는 CEO 후보”라며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 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오랜 기간 윤 회장과 손발을 맞춰오며 두터운 신임을 받아 온 양 부회장은 윤 회장의 복심(腹心)으로 통한다. 평소 사외이사 사이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탈한 성품과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췄고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능통하다는 평가다.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많다는 점도 양 부회장의 강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양 부회장은 소탈한 성격에 공감 능력과 소통 능력이 탁월한 리더”라며 “꼼꼼하고 합리적이면서 출중한 업무 능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양 부회장은 관계 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회장 후보자로 추천된다. 오는 11월 중 개최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