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내년도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대한 정부 지원은 어떨까요? 이를 알아보는 방법 중 하나는 중소벤처기업부가 편성한 예산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전체적인 정책 흐름의 방향성과 중점 영역, 주요 사업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죠.
중기부(장관 이영)는 2024년 예산안을 올해 본예산(13조5205억원) 대비 7.3% 증가한 14조5135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총 3가지 분야에 중점을 뒀는데요. ▲중소기업 제조혁신·수출촉진 및 자금 확대 7조9098억원 ▲위기 극복과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4조9882억원 ▲글로벌 창업벤처 강국으로의 도약 1조4452억원 순으로 예산이 편성됐습니다.
융자 공급 및 보증 규모 확대 등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해소에 가장 많은 예산이 편성됐습니다. 벤처·스타트업 육성 예산은 전체 예산 중 약 10% 밖에 차지하지 못했지만, 올해 본예산인 1조3229억원보다 9.2% 증가하며 규모는 확대됐습니다.
글로벌 창업 대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주요 투자방향은 크게 5가지로 나뉩니다. ▲글로벌 창업 허브 구축(스페이스K) ▲민관 공동창업자 발굴 육성(팁스)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중소기업 모태조합 출자가 꼽혔는데요.
이 중 스타트업의 자금난을 해소시켜줄 모태펀드 출자 예산이 가장 큰 규모로 편성됐습니다. 내년도 중소기업 모태조합 출자는 올해(3135억원) 대비 44.8% 증가한 454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습니다. 중기부는 이를 통해 스타트업코리아펀드와 글로벌펀드 등을 포함한 약 1조원의 투자 자금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다음으로 국내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1304억원이 편성됐습니다. 올해 본예산 1101억원 대비 18.4% 증가한 수치입니다. 국내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글로벌 팁스 트랙을 신설해 20개사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는 내년도 예산으로 올해(1072억원) 대비 3.8% 감소한 1031억원을 편성 받았습니다.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는 중기부가 글로벌 초격차 분야 스타트업 270개를 선정해 민관 합동으로 향후 3년간 344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내년에 약 500곳의 미래 신사업 스타트업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대상 스타트업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 원전 ▲양자 기술을 갖춘 곳이어야 합니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의 예산에는 430억원이 편성됐습니다. 2023년 본예산 405억원 대비 6.2% 증가한 수치죠. 구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IBM 등 글로벌 기업이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정부가 사업화 자금을 연계 지원하는 사업인데요. 내년에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 지원 규모를 기존 270억원에서 290억원으로 상향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해외 스타트업의 국내 활동을 지원하는 글로벌 창업 허브(스페이스K) 조성을 위해 15억원이 쓰입니다. 중기부는 내년에 스페이스K 설계를 진행하며, 민간 중심으로 추진단을 구성해 프로그램 개발 등 사전 준비를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중기부는 "우리 경제가 당면한 경제 위기를 돌파하는 두 축은 수출 확대와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활성화라 할 수 있다"며 "스타트업이 미래성장동력이 되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확대(국내→해외)하고, 과감한 글로벌 도전과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창업벤처 강국으로의 도약' 분야 2024년 예산안. /자료제공=중소벤처기업부
이미지 확대보기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