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이사 내정자가 취임 후 대규모 인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사진제공=KT, LG CNS
KT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 내정자 선임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외국계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 ISS가 찬성 입장을 밝힌 가운데 대주주 최대주주 국민연금도 같은 의견을 내서다.
올해 2분기 기준 KT의 지분 구조는 외국인 39.6%, 국민연금 7.99%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신한은행(5.58%) 역시 긍정적인 반응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KT는 9개월 만에 새 수장을 맞이할 예정이다.
대규모 인사 가능성도 커졌다. 김 내정자는 최근 경영지원부문, 그룹경영실, 대외협력 등 주요 조직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은 후 비용 효율화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승진 대기 중인 상무보급 임원만 40여명으로 이례적으로 1개월씩 계약을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 시기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KT는 인사를 매년 11월에서 12월 초 사이에 진행해 왔다. 이에 2~3개월 간격으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왔다. 반면 김 내정자가 현안 파악과 조직 안정화에 주력한 후 정기인사를 평소보다 앞당겨 10월 말에 진행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재무통으로 불리는 김 내정자는 LG CNS 대표 시절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으로 기술 지향적 조직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례로 영업조직과 개발인력이 뒤섞여 일하는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2019년 영업총괄조직을 신설하고 고객유치와 관리를 전담하도록 했다.
특히 김 내정자는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LG CNS의 실적을 성장시켰다. LG CNS 매출은 2015년 3조2303억원에서 지난해 4조9697억원으로 54% 확대됐으며 동기간 영업이익은 839억원에서 3854억원으로 359% 불어났다.
한편, 지난 4일 KT 이사회는 김 내정자에 대해 다년간 정보통신(ICT) 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DX)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 체계 정착, 기업문화 개선 의지가 뛰어나 향후 KT 미래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