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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새 10배 ‘액티브 ETF’… 시장 점유 경쟁 지속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3-08-28 00:00

올해 신규 상장 ETF 절반이 ‘액티브 ETF’
채권형·친환경·바이오…“수익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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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시장이 100조원 규모로 커진 가운데 특히 액티브(Active) ETF가 주목받고 있다./사진=통로이미지 주식회사(대표 이철집)

최근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시장이 100조원 규모로 커진 가운데 특히 액티브(Active) ETF가 주목받고 있다./사진=통로이미지 주식회사(대표 이철집)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최근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시장이 100조원 규모로 커진 가운데 특히 더 주목되는 상품군이 있다. 바로 액티브(Active) ETF다.

액티브 ETF는 액티브 펀드와 ETF 속성을 모두 지닌다. 기초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Passive) ETF와 달리 펀드 매니저가 투자 종목과 비중을 조정해 기초지수 이상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다.

액티브 ETF 성장세는 가파르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 ETF 94개 중 절반에 가까운 46개가 액티브 ETF였다.

국내 액티브 ETF 자산은 2020년 말 2조1292억원에서 지난해 말 12조4000억원으로 불었고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3년 새 10배 증가한 셈이다. 올해 들어서만 순자산이 10조원 이상 유입됐다.

시장 규모가 커지자 자산 운용사들의 액티브 ETF 출시 경쟁도 치열하다.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운용을 다르게 할 수 있도록 채권‧금리형 ETF를 액티브 형태로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 올해 시장에서 주목받은 2차 전지나 인공지능(AI‧Artficial Intelligence) 등 테마형 ETF 역시 액티브로 굴리는 곳이 다수다.

업계에선 앞으로 액티브 ETF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공모 펀드를 대체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금리 불확실성 따라 인기 끈 ‘채권‧금리형 액티브 ETF’

올해 상반기 출시된 30개 채권‧금리형 ETF 중 25개가 액티브 상품이었다. 채권형 액티브 ETF 순자산은 6월 말 기준 15조원으로, 채권 ETF 순자산 22조원의 약 68%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부동산 발(發) 악재 등으로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기보다 펀드매니저 운용 역량에 맡기는 액티브 ETF가 인기를 끈 것이다.

23일 코스콤(Koscom‧사장 홍우선) ‘ETF 체크(CHECK)’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일주일간 투자금이 가장 많이 쏠린 ETF는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였다.

이 ETF의 순자산 규모는 21일 기준 1조1459억원으로 일주일 전 대비 1729억원 급증했다. 한 달 전 대비 순자산 증가액도 7254억원으로 전체 ETF 가운데 1위였다. 하루만 투자해도 CD 91일 물 하루 금리를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한화자산운용(대표 권희백)의 ‘ARIRANG 국고채10년액티브’ ETF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자산 규모가 13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상장했는데 한 달 만에 순자산 2300억원까지 올랐다가 단기채 ETF가 각광받으며 자금이 빠졌는데도 상위 순위에 포진한 것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2일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ARIRANG장기채30년 액티브 ETF’도 신규 상장했다. 잔존만기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향후 금리 인하 시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액티브 ETF로 승부수를 띄운 한화자산운용의 ETF 운용자산(AUM‧Asset under management) 총액은 이달 2조6000억원을 넘기며 연초 대비 80% 몸집을 키웠다.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병성)의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는 5위를 차지했다. 21일 종가 기준 순자산 1조6107억원이다. 일주일 만에 1050억 원 늘었다. 이 ETF는 한국 무위험 지표금리(KOFR‧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를 추종한다.

미국 무위험 지표금리(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도 순자산 817억원을 나타내며 5월 상장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KB자산운용의 ‘KBSTAR 머니마켓액티브’도 순자산 규모가 일주일간 7626억원에서 8217억원으로 올랐다. 증가액 기준 6위다. 3개월 이내 단기채권 및 기업어음(CP‧Commercial Paper)에 70~80%를 투자하는 이 ETF는 지난 5월 상장해 상장 2주 만에 순자산 5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17일엔 세 번째 만기 채권형 ETF로 ‘KBSTAR 25-03회사채(AA-이상) 액티브 ETF’를 선보였다. 신용등급 AA- 이상 국내 우량 회사채에 분산 투자하며 만기 매칭 전략을 통해 안정성을 추구한다. 또한 매월 배당을 받는 게 가능하다. 시장에 출시된 만기 채권형 ETF 가운데 이러한 유일한 월 분배형 ETF다.

키움투자자산운용(대표 김성훈) 역시 같은 날 ‘히어로즈 24-09 회사(AA-이상)액티브’ ‘히어로즈 26-09 회사채(AA-이상)액티브’ 등 2개의 존속 기한형 ETF를 출시했다. 금리 정점기에 접어들면 높은 이자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다.

김진영 키움증권(대표 황현순) 연구원은 “액티브 ETF의 ETF 시장 내 비중은 2020년 말 4.1%에서 지난해 말 16%, 올해 6월 22%로 커졌다”며 “이러한 성장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이 본격 성장하면서 지난해부터 채권형 액티브 ETF가 활발히 출시된 영향”이라 말했다.

미래 성장 ETF도 ‘액티브’가 인기

미래 성장성 높은 종목을 담은 ETF도 ‘액티브’가 인기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가 발표한 ‘7월 ETF 시장 통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의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 ETF는 월간 수익률 2위를 나타냈다.

친환경 자동차 밸류체인(Value chain‧공급망) 기술 관련도가 높은 종목을 지수화한 ‘FnGuide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7월 한 달 수익률은 39.8%였다. 유가증권(KOSPI) 시장에 상장한 2021년 5월보다는 65% 이상 올랐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측은 해당 ETF 성과를 자동차 전문 운용역인 남경문 주식 리서치(Research‧연구) 부장 공으로 돌렸다. 자동차 투자 분석만 10년을 해온 그의 전문성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단 설명이다.

남 부장은 전 세계 유일하게 2차 전지 소재 원료부터 최종 소재까지 모두 공급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가진 포스코 그룹주 비중을 개별 주식과 선물을 활용해 확대하는 전략을 폈다.

남경문 부장은 “2차 전지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가능 여부에 따라 향후 관련 종목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선별 종목을 담은 ACE 2차 전지&친환경차액티브 ETF를 통한 장기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대표 민수아)는 아예 액티브 ETF 전문 운용사에 초점을 맞추고 ‘KoAct’ 브랜드를 내놨다.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기후 위기(Climate Crisis), 기술 변화(Technology)에 발맞춰 최신 경향에 맞는 ETF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처음 선보인 상품은 그동안 저평가된 바이오(Bio‧제약)와 헬스케어(Healthcare‧건강 치유) 종목에 우호적인 액티브 ETF였다. 이름은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다. 이 ETF는 상장 6일 만에 순 매수가 500억원을 돌파하더니 23일 1000억원도 넘겼다. 국내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 투자하는 첫 ETF인 이 상품은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기) ▲유한양행(대표 조욱제)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임존종보) ▲SK바이오팜(대표 이동훈) 등을 담고 있다.

액티브 운용 장점인 적극적인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을 살려 수익률도 높게 유지 중이다. 상장 이후 22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4.59%로,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ETF 중 최상위다.

기초지수인 ‘iSelect바이오헬스케어PR지수’ 상승률 2.89% 대비 1.61%포인트(p) 추가 수익을 냈을 뿐만 아니라 KRX 헬스케어 지수나 코스피, 코스닥(KOSDAQ) 상승률을 모두 꺾었다. 현재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TIMEFOLIO K바이오 액티브 ETF’를 지난 17일 상장한 상태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3일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오헬스케어는 주가 변동이 높아 적극적 운용으로 이익 실현, 저가 매수하는 액티브 방식이 적합하다”며 “우리 바이오헬스케어 섹터는 성장도 빠르지만, 산업 간 융합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액티브로 좋은 주식을 미리 발굴해서 투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액티브 ETF 시장이 글로벌(Global·전 세계) 수준으로 성장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설태현 DB금융투자(대표 곽봉석) 연구원은 이러한 추세에 관해 “테마 ETF 중 액티브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연초 이후 액티브 방식이 패시브를 능가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재차 커지는 양상이라 운용 역량에 따라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액티브 ETF를 대안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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