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 3사는 글로벌 매장을 대부분 마스터 프랜차이즈(MF) 방식으로 운영한다. MF는 기업이 해외에 직접 진출하지 않고, 현지 기업과 계약을 맺어 가맹사업 운영권을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현지 기업이 관리하는 만큼 현지 법이나 사정에 따라 즉각 대응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초기자본 없이 가맹점으로부터 일정 로열티를 받으며, 단기간 내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을 수 있다.
BBQ치킨은 치킨 3사 중 가장 먼저 해외시장에 첫발을 뗐다. 2003년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에 첫 해외매장을 냈고, 현재까지 57개국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치킨은 법인이 있는 미국, 캐나다를 제외하고 MF 방식으로 해외 가맹사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BBQ치킨이 가장 공들이는 곳은 북미권이다. 2006년 미국 맨해튼을 시작으로, 뉴저지와 텍사스 등 미국 25개 주에서 250여개 매장을 운영할 정도다. 미국 외식 전문지에서도 ‘가장 빨리 성장하는 브랜드’로 자주 등장한다. 최근에는 남미 파나마로 확장했다. 지난 5월 파나마 1호점 산프란시스코점에 이어 2호점 알브룩점을 잇달아 론칭했다. 윤홍근닫기

BBQ치킨 관계자는 “해외 가맹점은 한국과 다르게 가맹점주가 올리브오일, 소스, 파우더 등을 제외하고 현지 사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면서 “미국은 프랜차이즈 산업이 처음 시작된 곳으로, 미국을 기반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내 치킨 3사(BBQ·교촌·bhc)의 출점 경쟁은 해외로도 옮겨붙고 있다. 사진은 제너시스BBQ그룹 윤홍근 회장과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 bhc치킨 박현종 회장. /사진=각 사
권원강 교촌 회장은 “(교촌의)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은 향후 교촌의 신성장동력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K푸드로 자리매김해 한국의 식문화를 전세계로 알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치킨 3사 중 후발주자인 bhc치킨도 최근 들어 해외사업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bhc치킨은 2018년 홍콩에 법인을 세운 후 첫 해외 직영점을 냈다. 해외에서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이 없는 만큼 직영점을 관리해 현지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말레이시아, 미국, 싱가포르에 속속 매장을 내며 현재 4개국 5개 매장을 보유 중이다. 홍콩과 미국에서만 직영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는 MF로 관리되고 있다. 박현종 bhc그룹 회장도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해 해외사업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bhc치킨은 현지인들이 떡볶이나 라면 등 다른 한국 음식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에 착안, 치킨 외 사이드 메뉴도 다양화했다. 태국을 포함해 동남아시아권 추가 출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bhc치킨 관계자는 “동남아시아권 매장이 많다고 해외사업 비중을 아시아권으로만 두는 것은 아니다”면서 “해외사업을 준비하는 것에 있어 입지 선정, 메뉴 구성 등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그간 국내 사업에만 집중했던 것처럼 보였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국가별 준비기간 편차가 있으나 현지 시장조사를 면밀히 해 계속해서 추가 출점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