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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서 판 홍콩H지수 ELS 40억 손실…내년 13.5조 만기 도래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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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7-31 18:00 최종수정 : 2023-08-0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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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지수 별 ELS 발행 현황./자료제공= 한국예탁결제원(2023.07.12)

기초지수 별 ELS 발행 현황./자료제공= 한국예탁결제원(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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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국내 은행권에서 판매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서 40억원대 원금 손실이 났다. 지난 2021년 상품 판매 이후 홍콩H지수가 급락한 탓인데, 이 지수를 기초로 하는 ESL 상품의 손실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관련 상품 규모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만 1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한 시중은행에서 2021년 판매한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펀드(ELF) 상품에서 이달 40억3000만원 규모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이달 만기 도래 규모인 총 103억원의 39.1% 수준이다. 해당 상품은 증권사 10곳에서 2021년 1월 발행한 30개월 만기 사모 ELS를 편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를 사모·공모를 통해 ELF와 주가연계신탁(ELT) 형태로 판매했다. ELS는 주가지수나 개별종목 등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한 범위를 유지하면 약정된 수익을 제공하는 파생상품이다. 통상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일정 가격을 밑돌지 않으면 정해진 수익을 주고 조기 상환된다. 다만 기초자산 가격이 약정한 수준을 밑돌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이번 원금 손실은 상품이 판매된 2021년 이후 홍콩H지수의 약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홍콩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H주) 중 대형주 50개를 추려서 산출하는 주가지수로, 변동성이 크다. 홍콩H지수는 지난 2021년 초 1만2000선을 돌파했지만 같은 해 말 8000대까지 떨어진 뒤 현재 6000대에서 횡보 중이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200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000선 아래로 붕괴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과 경기침체, 중국의 정책 리스크 등이 맞물리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홍콩H지수 연계 ELS의 만기가 대거 도래하는 내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는 지난 2021년 집중적으로 발행됐는데, ELS는 통상 3년 만기다. 이번 손실 상품의 만기는 2년 6개월이었다. 5대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ELF·ELT의 만기 도래 규모는 올해 하반기 81억원(7월 손실분 제외)이다. 내년 만기 도래 규모는 상반기 약 9조371억원, 하반기 약 4조5406억원 등 총 13조5777억원에 달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미상환 잔액은 20조6867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 원금 손실 발생 구간인 녹인(knock-in) 기준선은 최초 기준가격의 50~55%로, 조기상환 기준선은 60~70%로 설정된다. 홍콩H지수가 고점인 1만2000선일 때 발행된 ELS 중 녹인 레벨 55% 수준의 상품의 경우 지수가 현재 수준(이날 기준 6899.31)에서 300포인트가량만 내려가도 원금 손실이 난다.

내년 만기 도래 시점까지 홍콩H지수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반등하지 못할 경우 홍콩H지수 연계 ELS 중 일부는 원금 손실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건은 향후 홍콩H지수의 향방이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홍콩 증시가 경기와 정책의 순환적인 회복을 반영하며 지수 하단을 점차 높이고, 대외적인 악재에 점차 둔감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더디게 회복 중인 경기와 명확한 부양책이 부재한 상황에서 디벨로퍼발 리스크 확산은 중국 주식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며 “다만 플랫폼 규제 종료, 홍콩 위안화 플랫폼 구축 등 영향으로 홍콩H지수의 하단 6100선은 연말까지 지지력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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