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관 한화 부회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 김동관, 손재일)는 27일 자사의 미래형 궤도장갑차 ‘레드백(Redback)’이 호주 정부의 보병차량(IFV) 도입 사업 우선협상자가 됐다고 밝혔다. 호주군이 1960년대에 도입한 미국제 M113 장갑차를 교체하기 위한 이 사업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027년 하반기까지 129대를 순차적으로 배치한다. 총 수주액은 100억 호주 달러(한화 약 9조 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레드백은 국방부, 육군,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의 지원으로 호주에서 성과를 냈다”며 “호주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 등 선진 방산시장 공략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 김동관, 손재일)는 27일 자사의 미래형 궤도장갑차 ‘레드백(Redback)’이 호주 정부의 보병차량(IFV) 도입 사업 우선협상자가 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레드백.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미지 확대보기K9자주포는 호주군이 한국 방산 장비를 도입하는 첫 사례였다. 해당 성과로 K9자주포는 지난 2001년 터키에 수출된 것을 시작으로 폴란드·인도·핀란드·노르웨이·인도·호주 등 전세계 8개국에서 위상을 뽐내게 됐다. 현재 2000문에 육박하는 K9자주포가 각국의 국방에 일조 중이다.
생산 거점 또한 호주에서 건설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H-ACE(Hanwha Armored Vehicle Center of Excellency)’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에 준공 예정인 H-ACE는 호주형 K9자주포인 ‘헌츠맨 AS9’와 탄약운반차인 AS10을 생산한다. 레드백 또한 최종 계약이 이뤄지면 H-ACE에서 생산한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는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기업으로서 우방국인 호주의 국가 안보 강화를 통한 세계 평화와 국제 정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로 K방산의 해외진출에 앞장서겠다”고 언급했다.
호주 수출 성사 초읽기에 들어간 레드백은 이제 유럽으로 눈을 돌린다. 수출 성과가 점쳐지고 있는 곳은 루마니아·폴란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루마니아 정부는 오는 2031년까지 장갑차 246대를 구매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루마니아 국영 방산업체 롬암과 K9자주포, 레드백 등을 공급·활용·유지보수 협력 내용의 MOU를 체결하는 등 해당 지역 수출을 노리고 있다.
폴란드는 수출이 가장 기대되는 곳이다. K9자주포 수출로 인연을 맺은 폴란드는 최근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 의사를 드러냈다. 이달 초 윤석열닫기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사업 재편에 따른 시너지가 올해부터 발휘할 것”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자주포, 탄약 등 패키지 수주 전략도 폴란드에서 성공한 바 있어 향후 방산 수촐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1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2285억 원 대비 131.9%(1344억 원) 급증했다. 해당 기간 매출액은 3조7251억 원, 당기순익은 6784억 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지난해 ㈜한화 방산 편입 효과에 따라 매출이 늘었고, 이집트·폴란드 등 잇따른 수출 게약으로 지상방산 수주잔고가 증가했다”며 “이달 호주 레드백 우선협상자 선정 등 지상방산 수주잔고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