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피해가 속출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이미지 확대보기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모두 70%대를 기록했다. 보험사별로는 삼성화재 77.1%, DB손해보험 76.9%, 현대해상 77.4%, 메리츠화재 76.8%, KB손해보험 77%, 롯데손해보험 79.1%, 한화손해보험 79.3%로 나타났다.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모두 합쳐 95%가 넘는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따른 손익분기점이 78~80%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은 보험료 인하 여력이 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8일까지 12개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는 1355건으로 추정 손해액은 128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7~10월 장마철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침수 사고 비중이 93.6%로 높은 편이다. 8~9월 집중호우와 태풍영향 등에 따른 침수 피해도 예상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7년만의 슈퍼 엘니뇨(적도 부근 수온 상승 현상)로 인한 태풍‧집중호우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7월 이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사고 건수 증가가 정비요금 인상, 상반기 보험료 인하 조정 효과와 맞물려 하반기 실적 지속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제유가 안정화로 인한 사고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해율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 상반기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 평균은 77.7%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76% 대비 1.7%p 높아졌다. 지난해 이들 손보사의 평균 손해율은 80.5%로 집계됐다. 올해 손해율 악화가 불가피한 대목이다.
금융당국도 금융소비자 자동차보험료 부담 최소화를 기치로 내걸었지만, 손해율 등 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을 단서 조항으로 붙였다. 통상 자동차보험료는 1년 손해율을 토대로 연초에 조정된다.
한편, 지난 3월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는 자동차보험 원가에 해당하는 정비수가를 2.4% 인상했다. 아울러 주요 손보사는 지난 2월 개인용 자동차보험 책임 개시 건부터 보험료를 2% 이상 내렸다. 이외에도 주행거리 연동특약 자동가입에 따라 보험료 할인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