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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이효리 SNS에 달려드는 이유는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3-07-18 16:00

이효리 "광고 다시 하고 싶다"는 한마디에
기업들 연이은 러브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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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가 자신의 SNS에 "광고 다시 하고 싶다"라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사진=이효리 인스타그램

이효리가 자신의 SNS에 "광고 다시 하고 싶다"라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사진=이효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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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광고 다시 하고 싶습니다”라는 가수 이효리의 한마디에 국내 각종 기업들이 앞다퉈 SNS로 달려가고 있다. 기업 특성을 살린 유쾌한 댓글로 이효리를 광고모델로 ‘모셔가기’ 위해서다. 해당 게시글에는 누가 누가 더 재밌게 댓글을 남겼는지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단숨에 ‘광고와 홍보의 장’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이효리는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다시 하고 싶다”며 자신의 소속사 안테나뮤직으로 연락을 달라는 게시글을 남겼다. 2012년 당시 상업광고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지 11년 만이다.

이에 각종 기업 브랜드 담당자들은 이효리를 ‘모셔가기’ 위해 SNS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상공인부터 중소기업, 대기업, 각종 지자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여드는 가운데 유통기업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각종 유통업계 공식 SNS운영자들이 각종 패러디와 기업의 특성을 살린 댓글을 남기면서 ‘천하제일 (애)드립대회’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패션플랫폼 에이블리는 “나 블린데! 너 때문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아! 나랑 광고 하나 찍자!”라고 남겼다.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에서 출연자들이 자신을 선택할 사람을 향해 외치는 문구로 이를 재치있게 활용했다.

또 다른 패션플랫폼 무신사는 “안녕하세요! 분위기가 너무 좋으셔서요. 좋은 제안 드리고 싶은데 DM 가능하실까요~?”라는 센스 있는 댓글을 게재했다. SNS상에서 유명 인플루언서들에게 남기는 댓글을 활용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신세계푸드에서 내놓은 ‘대체육’ 베러미트는 “경쟁률 보니 효리 누나는 안 될 거 같고 상순이 형 베러미트 광고 받으실래요?”라고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기업들이 이효리 SNS에 댓글을 남겼다. /사진=이효리 인스타그램

기업들이 이효리 SNS에 댓글을 남겼다. /사진=이효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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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댓글을 단 제일제당은 달팽이 이모티콘을 사용하며 “여기가 효리언니랑 광고 계약하려면 달아야 한다는 그곳인가요?”라고 남겼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이디야는 “띠리링 여보세요? 효리언니 어디야? 나? 이디야?”라며 기업명을 활용한 댓글을 남겼고, 카카오페이는 “지금 송금하면 될까요?”라며 재치 있는 댓글을 남겼다.

이 가운데 쿠팡은 “제주도에도 우도에도 로켓배송 쿠팡입니다”라며 로켓배송 홍보를 했다. 광고제안보다 이효리가 살고 있는 제주도에서도 ‘로켓배송’이 가능하다는 것을 홍보하는 모습이다.

기업들이 이렇게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는 데는 이효리의 남다른 ‘광고 효과’ 때문이다. 그가 방송에서 입고 나오거나 SNS에 올리는 아이템은 매번 ‘완판’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가장 최근에도 그는 ‘이효리 효과’를 입증했다. 이효리는 지난 4월 친환경 브랜드 ‘시타’의 핸드크림과 함께 찍은 화보사진을 게재했는데, 이 핸드크림은 론칭과 동시에 1년치 재고가 완판됐다. 이 소식에 ‘시타’ 고객센터에 재입고를 시켜달라는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여러기업들이 잇달아 광고 댓글을 남기는 모습. /사진=이효리 인스타그램

여러기업들이 잇달아 광고 댓글을 남기는 모습. /사진=이효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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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효리의 광고효과는 더 대단하다. 시장의 판도를 바꾸거나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국내 청바지 시장은 이효리가 광고하는 브랜드에 따라 1위가 바뀌었다. 2000년대 중반까지 ‘리바이스’가 1위를 차지했는데, 이효리가 캘빈클라인 광고모델로 선정되면서 금세 바뀌었다. 이후 리바이스가 이효리를 모델로 쓰면서 1위 탈환을 노렸으나 2009년 게스가 이효리를 모델로 데려오면서 게스가 1위를 차지했다. 2011년에는 캘빈클라인이 다시 한번 이효리를 모델로 쓰면서 1위를 되찾았다.

소주 시장에서도 이효리의 효과는 컸다. 그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소주 ‘처음처럼’ 모델활동을 했는데, 이 기간 처음처럼은 20억병 이상이 판매됐다. 이를 통해 롯데주류는 소주 시장 점유율을 10% 미만에서 15%대로 끌어올렸다.

이효리가 2004년부터 4년간 모델로 활동한 삼성 애니콜의 매출은 약 300% 증가했다.

이처럼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남다른 ‘이효리 효과’를 보기 위해 각 기업은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센스있는 댓글로 화제성을 모으기 위한 전략도 동시에 펼치는 모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NS상에서 보여주는 센스 있는 댓글이 곧 기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다들 열심히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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