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대비한 목돈 만들기부터 실제 은퇴 후 인출 시기 자산 운용까지 목적에 따라 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병성)의 경우 ‘미래에셋 자산배분TDF’, ‘미래에셋 전략배분TDF’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TDF 도입 초기부터 한국형 투자자에 적합한 글라이드패스를 자체 개발해 운용하면서 노하우를 쌓아왔다.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은 ‘삼성 한국형TDF’를 전진 배치하고 있다. 한국형 TDF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일 뿐만 아니라, 위험자산 비중 안에서 성장주식 비중을 배당주식으로, 채권비중 안에서 고(高)이자 채권에서 국채 중심 안정적 투자로 전환해서 운용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의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는 국내 자산운용사 중 최초로 공개한 자체 분석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을 활용한다.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닫기이현승광고보고 기사보기)은 기본이 되는 ‘KB온국민TDF’ 시리즈와 함께, 액티브형 펀드로 ‘KB다이나믹TDF’를 배치하고 있다.
TRF는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의 투자 비중을 사전에 정하고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고수한다. 일종의 ‘투자비중 고집’ 펀드라고 할 수 있다. 목표 수익률과 위험 성향에 따라 자산배분이 이뤄진다. 투자 비중이 변화하면 늘어난 비중의 자산은 팔고, 줄어든 비중의 자산은 사는 식으로 리밸런싱(자산재조정)을 실시한다. 변동성 장세와 횡보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2019년 상장한 ‘KODEX TRF7030’는 2023년 7월 기준 2년, 3년, 4년 수익률에서 국내 71개 TDF 상품을 모두 꺾고 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TDF와 TRF가 은퇴와 노후를 대비해서 적립금을 불리는 데 중점을 두는 투자 상품이라면, TIF의 경우에는 은퇴한 이후 인출기에 특화된 펀드라고 할 수 있다. 적립기는 현금흐름의 주기적 유입이 있지만, 인출기는 주기적 유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위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자칫 세금 떼고 은행에 넣어놓고 빼 쓰기만 한다면 자금이 금방 소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 시장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연금 펀드로서 TIF 펀드의 활용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TIF 시장에서 앞단에 서 있다. 구체적으로 ‘미래에셋 평생소득TIF’는 국내 전체 TIF 시장에서 점유율의 대부분인 90%를 차지하고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TDF가 투자하고 모으는 단계에 최적화된 범용 펀드라면, TIF는 은퇴 이후 매월 얼마씩 타 쓸 수 있는 연금화에 맞춰진 펀드"라며 "선진국 연금 시장은 이미 적립과 인출 사이 균형이 잡혀 있다"고 제시했다.
연금 투자 코어(Core) 펀드로 부상한 TDF의 경우, 자체 운용의 경우 위탁 운용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없애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서 투자자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연금 투자는 장기 투자인 만큼 비용이 얼마나 저렴한 지가 수익률을 좌우할 수 있다. 특히 단순 운용보수보다는 피투자펀드 비용을 합산한 최종적인 합성 총보수 비용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연금 투자 상품 주축인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의 경우 환변동도 주의해야 한다. 실제 펀드 운용 역량 이 외에 환차익과 환손실이 성과에 반영될 수 있다. 투자 성향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환헷지형 펀드 상품에는 ‘(H)’가 붙고, 환노출형 상품에는 ‘(UH)’가 표시된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연금 특성 상 한번 가입한 상품을 잘 바꾸지 않는 만큼 처음 선택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작은 보수 차이에서 발생하는 복리효과가 크다는 점을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