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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이 말하는 인사조직 혁신은 나이, 연차, 직급을 가리지 않는 인재발탁과 임직원 스스로 일하는 시공간과 경력까지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자기주도형(Self-Design) 몰입'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회장 발언 당시 CJ 관계자는 "성장의 주역인 MZ 구성원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디자인해 최대한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라며 "다양한 기회를 주되, 그 과정에서 책임과 관리는 확실히 하고, 결과를 공정히 평가해 성과를 파격적으로 보상하는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최고 인재가 오고 싶고, 일하고 싶고, 함께 성장하는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CJ그룹은 올초 신년사에서 "가장 중요한 최고 인재의 선제적 확보와 육성, 그리고 근본적인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며 "구성원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일하는 방식도 진화해 거점오피스 이용 정착, 선택근무제 시행 확대 등 자기주도적으로 몰입하여 최고의 성과를 내는 전방위적 조직문화 혁신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조직문화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는 CJ는 과거부터 한국 기업에서 혁신을 선도한 바 있다. 2000년 국내 최초로 '님' 호칭을 도입해 수평적 소통문화를 안착시킨 데 이어, 2012년엔 입사 후 10년 만에 임원이 될 수 있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제도를 도입했다.
2022년부터는 사장,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 대우, 상무, 상무대우로 나뉘었던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했다. 국내 주요 그룹 대기업이 사장 이하 임원 직급을 하나로 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로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CJ는 직급 통합을 통해 체류 연한과 관계없이 부문장이나 CEO로 조기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했다. 역량 있는 인재의 조기 발탁 및 경영자 육성 시스템이 구축된 셈이다.
이후 직급 파괴, 우수 성과에 대한 파격보상, 자율적인 업무 분위기 조성(거점 오피스, 선택근무제) 등 다양한 혁신제도를 도입한 CJ는 최근 또다른 혁신을 발표했다. 조직 명칭에 영문을 도입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일 수평적·혁신적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본부, 실, 팀 등 위계를 드러내는 조직 명칭을 없앴다고 밝혔다. 글로벌 임직원 누구나 조직 기능과 역할 범위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영문을 기본으로 조직명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실’은 ‘코퍼레이트 커뮤니케이션(Corporate Communication)’으로, ‘재무전략실’은 ‘코퍼레이트 파이낸스 스트레티지(Corporate Finance Strategy)’로, 바이오(BIO) 사업부 내 ‘BIO PS사업본부’는 ‘프로테인 솔루션, 바이오(Protein Solution, BIO)’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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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000년 국내 최초 직급 호칭 대신 '님' 도입 이후 이어온 직급체계 개편, 임원직급 단일화 등 조직문화 혁신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CJ제일제당은 전했다. 수평적·혁신적 조직문화 정착과 글로벌 사업 가속화를 위한 노력이란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초격차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글로벌을 무대로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혁신적 조직문화가 DNA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