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들은 중간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가 부양책을 꺼내들고 있다. 다만 건전성 관리를 위한 자본확충 압박도 큰 상황에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는 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지난 6일 4만67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20% 하락 마감했다. 지난해 말(12월 29일) 종가 4만8500원과 비교하면 올들어 3.71% 떨어졌다.
신한금융 주가는 작년 말 3만5200원에서 이달 6일 3만3050원으로 6.11% 내렸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의 주가는 4만2050원에서 3만8000원으로 9.63% 하락했다. 우리금융의 주가는 1만1550원에서 1만1400원으로 1.29% 떨어졌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14.3%(2236.40→2556.29)를 기록한 것에 반해 부진한 성적이다.
금융지주 주가 부진은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 크다. 올해 들어 6월까지 외국인은 KB금융 주식을 3631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신한금융 주식은 3269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주식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 규모도 각각 1607억원, 1705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연기금 역시 KB금융을 제외하고 신한금융(-682억원), 하나금융(-782억원), 우리금융(-480억원)의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금융당국의 상생 금융 압박과 연체율 상승,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 우호적이지 않은 경영환경에 더해 자본 추가 적립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은행주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해오던 금융지주들은 올 하반기부터 이익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대 금융의 올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조353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조8876억원) 대비 10.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NIM 하락세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한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지주들은 연체율 상승세와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에 대비해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대규모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2분기에도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4월 출범한 대손충당금 설정 규모 관련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된 가이드라인 관련 내용이 빠르면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소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지주들은 중간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확대하며 주가 방어에 나서고 있다. 4대 금융은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예상 배당액은 KB금융 510원, 신한금융 525원, 우리금융 180원, 하나금융 600원 등이다.
자사주 매입에도 적극적이다. 신한금융은 올 1분기와 2분기 각각 1500억원씩 총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진옥동닫기

우리금융은 지난 4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의했다. 우리금융이 2019년 지주사로 재출범한 이후 첫 자사주 소각이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해외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해외 투자자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진옥동 회장은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을 방문해 IR을 진행했다. 지난 4월에는 취임 후 첫 해외 IR을 위해 일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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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