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해저드. /사진출처=픽사베이
◇ 모럴해저드
‘모럴해저드’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 출범 1년을 되돌아보는 분석기사 <금리 안정·은행 개혁 나섰지만 관치 논란 남겨 [윤석열 정부 1년-은행]>에서는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말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주인이 없는, 소유가 완전히 분산된 기업들은 과거 공익에 기여하는 기업들이었기 때문에 지배구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에는 적어도 그 절차와 방식에 있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확한 뜻을 알려드리자면, 모럴해저드는 시장 또는 기업, 공공기관 등 조직에서 계약의 한쪽 당사자가 정보나 자기만 가진 유리한 조건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켜 이득을 취하는 것을 뜻합니다.
모럴해저드의 유래는 보험과 관련이 있습니다. 자동차 운전자가 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다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최대한 안전운전을 해야겠죠. 그러나 보험에 가입돼 있으면 사고가 나더라도 보험회사에서 비용 처리를 해주기 때문에 운전에 소홀하게 된다는데서 유래했습니다.
우리말로는 ‘도덕적 해이’가 되는데, 직역하자면 ‘도덕적 위험’에 더 가깝습니다.
신디케이트론 구조. /사진출처=네이버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에 대한 질문도 주셨는데요. 지난 5월 2일 출고된 <‘서비스는 공짜’ 인식 만연…은행 수수료 수입 7조원 수준 ‘감소세’>이라는 기사에 나오는 단어입니다.
기사를 요약하자면 은행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국내은행들이 새로운 수수료 수입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기사였습니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수료 수입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트랜잭션 뱅킹(Transaction Banking)’ 활성화를 꼽았습니다. 트랜잭션 뱅킹부터 생소한 용어죠. 트랜잭션 뱅킹은 자금관리서비스(CMS), 지급결제, 신탁, 사무수탁 등 수수료를 창출하는 모든 사업을 뜻하는데 아직 순화어가 정해지지 않은 금융용어입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트랜잭션 뱅킹 활성화를 위해 해외 지점의 기업금융서비스를 현지화해 ‘신디케이트론’ 등 현지 금융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 이를 통해 수수료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신디케이트론이란 최소 2개 이상의 은행이 차관단을 구성해 공통의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에게 융자하는 집단 대출을 뜻합니다. 우리말로 다듬으면 ‘차관단 대출’이 됩니다.
홈퍼니싱의 한 예. /사진출처=픽사베이
‘홈퍼니싱(home furnishing)’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가구를 꾸민다는 뜻의 퍼니싱(furnishing)이 합쳐진 합성어로 가구와 다양한 소품으로 집을 꾸미는 것을 말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줬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재택근무’인데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가 크게 증가했고 집을 꾸미는 인구가 많이 늘었죠.
국내 대표 인테리어 회사 한샘은 자사 온라인 플랫폼 ‘한샘몰’을 론칭, 1개월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부동산·홈인테리어 카테고리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홈퍼니싱 순화어는 아주 단순합니다. ‘집 꾸미기’. 오늘 퇴근 후 ‘집 꾸미기’를 통해 집을 ‘카페’처럼 꾸며보면 어떨까요? 참고로 ‘카페’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돼 있습니다. 조선말대사전에도 ‘카페’가 표제어로 올라와 있는 외래어입니다. 국립국어원은 북카페(bookstore cafe)를 ‘서점카페’로 다듬기를 권했습니다.
권혁기 기자 khk020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