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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King)·귀족…배당 ETF, 운용사 새 격전지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3-06-28 17:00

월배당 ETF 참전 잇따라…수수료 인하 '키 맞추기'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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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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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배당킹', '배당귀족' 등 자산운용사들의 ETF(상장지수펀드) 격전지 키워드로 배당이 부각되고 있다.

월(月)배당 인컴(income)형 ETF 시장이 확대되고, 보수(수수료) 인하 경쟁도 불 붙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닫기이현승광고보고 기사보기)은 2023년 6월 27일자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KBSTAR 미국S&P배당킹' ETF를 상장했다. 국내 최초로 주당배당금이 50년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미국 우량기업 ‘배당킹’에 선별 투자한다.

기초지수는 'S&P 배당 황제 지수(S&P Dividend Monarchs Index)’를 추종한다. 투자종목 100%가 분기 배당을 지급해 안정적인 월배당이 가능한 월분배형 ETF다. 3M, 코카콜라, 존슨앤존슨, P&G 등을 포함한 35개 기업에 투자한다.

총보수율은 연 0.05%로 잡았다. KB자산운용은 "배당킹 기업은 높은 브랜드파워와 경쟁력을 기반으로 경기 국면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안정적인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미국 배당 ETF가 투심 몰이를 하면서 보수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병성)은 2023년 6월 20일 한국거래소에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상장했다. 국내 주식형 ETF 역대 최대 규모 상장을 내걸고, 특히 총보수로 연 0.03%를 제시했다. 이미 국내 상장된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중 최저를 조준한 것이다.

이에 2022년 국내 첫 월배당 ETF를 선보인 '원조' 신한자산운용(대표 조재민닫기조재민광고보고 기사보기, 김희송)은 수수료 '키 맞추기'에 나섰다.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총보수를 연 0.05%에서 2023년 6월 22일자로 0.03%로 낮춰 역시 업계 최저수준을 내걸었다.

신한, 미래에셋의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둘 다 ‘Dow Jones US Dividend 100 (PR) Index’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미국 대표 배당성장 ETF인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SCHD)'와 동일한 '쌍둥이' 상품으로, 경쟁적 보수 인하를 통해 시장 점유율 뺏기, 지키기가 치열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도 참전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7월 중 ACE 미국고배당S&P ETF 종목명을 'ACE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로 바꾸고 배당 방식도 월배당으로 변경키로 했다. 특히 보수를 동일 기초지수 ETF 가운데 글로벌 최저 수준인 연 0.01%로 낮추기로 한 만큼 점유율 다툼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배당 ETF는 안정적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장기 투자자 또는 연금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배당 유입금에 대해 과세 이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만 55세 이후 인출하면 분리과세(15.4%)보다 낮은 3.3~5.5%의 연금소득세가 적용된다.

ETF가 발달한 미국에서 월분배 상품은 이미 일반적으로 퍼져 있다. 국내에서도 배당 주기가 연말에서 분기로, 또 월단위까지 짧아지고 있다.

신규 상품뿐 아니라, 월분배로 변경하는 ETF도 늘고 있다. 예컨대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2년 10월 '미국S&P500배당귀족' ETF 분배금을 매월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지급하는 월분배로 바꿨다. 이 ETF는 S&P500 지수 구성 종목 중 최소 25년 이상 매년 주당 배당금이 증가한 기업으로 구성된 ‘S&P500배당귀족 지수(S&P500 Dividend Aristocrats Index)’를 추종한다.

다만 월분배 ETF가 만능 열쇠는 아니다. 특히 월배당은 무조건적 '월급'이라기 보다, 기본적으로 배당 재원을 확보할 때 월간 단위 분배금 지급이 가능하다는 뜻이라는 것을 챙겨둘 필요가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월배당 ETF 성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재투자했다고 가정했을 때 ETF의 수익률인 총수익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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