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군HQ는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페닌슐라 호텔에서 로드쇼를 개최했다. 기존 여행사는 물론 온라인여행사(OTA), 포털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 박람회였다. 롯데호텔과 롯데면세점은 2012년부터 중국, 태국 등 해외에서 로드쇼를 진행해왔으나 롯데호텔군HQ가 주관해 산하 계열사와 함께 해외 로드쇼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 행사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엔데믹(감염병의 주기적 유행) 이후 늘어나는 관광 수요를 잡기 위해 이번 로드쇼를 마련했다”고 밝히면서 현장 전반을 챙겼다. 행사 개최 전 환영사, 영접, 미팅 등을 직접 챙기며 꼼꼼하게 확인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주도한 행사인 만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에도 롯데면세점 오사카 간사이 공항점을 방문해 매장 환경을 점검하며 꼼꼼히 신경 썼다. 간사이 공항점은 2014년 롯데면세점이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면세사업권을 획득하면서 따낸 매장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주요 이용객들 규모는 일본인 약 400만명, 중국인 325만명, 한국인 150만명으로 동아시아 지역 중에서도 중요한 매장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철저히 신경 썼다.
이 대표는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호텔롯데 새 비전으로 ‘Expand Your Experience(무한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을 선포하며 새로운 100년을 향한 여정을 알렸다.
호텔롯데 업의 본질인 ‘고객 경험 확장’을 강조한 개념으로 ▲‘Expand’는 사업 영역, 지역, 채널 등에서 미래 100년을 향한 지속가능한 성장과 확장을 의미한다. ▲‘Your’는 고객을 의미하며,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를 경험한 고객뿐 아니라 시공간을 넘어서는 모든 고객을 뜻한다. ▲‘Experience’는 비전의 핵심인 ‘고객 경험’을 상징하며, 전 생애주기에 걸쳐 세상에 없던 무한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한다는 호텔롯데 의지를 담았다.
단순히 수익 창출이 아닌 고객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문화·관광 콘텐츠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가 걸어온 길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특히 이 대표는 호텔롯데 기업가치를 증대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는 3조원 규모로 평가받았다”라며 “2027년 9조6000억원, 2032년에는 14조7000억원으로 지금보다 5배 성장시킬 것”이라고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호텔롯데 현재 기업가치와 미래 성장 계획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대표의 강력한 의지가 돋보인다.
이의 일환으로 이 대표는 문화·관광 콘텐츠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세부 전략은 ▲글로벌 호텔 체인 확대(롯데호텔) ▲하이엔드, 초(超)럭셔리 매장 도입을 통한 트래블 리테일 글로벌 리더 도약(롯데면세점)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글로벌 콘텐츠 산업 리더 도약(롯데월드) 등이다.
이 대표는 “50년 전 관광보국 일념으로 출범한 호텔롯데는 전 세계 고객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지금까지 쌓아 온 헤리티지(유산)를 바탕으로 온 세상을 풍요롭게 하고 고객에게 행복한 경험과 빛나는 순간을 제공하는 100년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