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이준형 잇그린 대표 “다회용기 사용이 더 싸고 편해야죠”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3-06-26 00:00 최종수정 : 2023-06-26 08:07

KT ‘따기더’ 프로그램 선발 친환경 스타트업
다회용기 사용으로 폐기물 422만톤 절감 효과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 이준형 잇그린 대표

▲ 이준형 잇그린 대표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우리는 지금 일회용기와 싸우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잇그린 사무실에서 만난 이준형(40) 대표는 “원래 쓰레기를 에너지로 만드는 사업을 했었는데, 코로나 이후 생각이 달라졌다”며 “코로나 때 너무 많이 나오는 쓰레기를 보고, 애초부터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잇그린은 지난해 KT가 개최한 사회적경제기업 육성 공모전 ‘따뜻한 기술 더하기(일명 따기더) 챌린지’에 선발된 친환경 스타트업이다. 이 프로그램은 KT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선발해 다양한 지원을 하는 것으로, 선발 기업은 6개월간 최대 1억원 사업 실현금과 기술·경영 멘토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잇그린은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음식배달에 사용하는 일회용 용기를 다회용 용기로 바꾸고 야구장, 축제 사무실 등에도 다회용기를 제공해 불필요한 쓰레기를 근본적으로 없애는 게 목표다.

이 서비스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앱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다회용기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강남, 서초, 관악, 광진 등 서울 10개구와 경기도 김포, 용인 수지, 화성 동탄, 안산, 안성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어렵고 비싸다고 생각하는 친환경 활동을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자들에게 도덕적 부담감을 주는 친환경은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증금을 내는 스타벅스 다회용컵 제도에도 반대한다.

이 대표는 “보증금 모델이 오히려 다회용기 사용을 막는 허들”이라며 “차라리 서비스 이용료를 받으면 받았지, 용기 대여료를 받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쉽고 편한 친환경’ 서비스 성과는 일단 나쁘지 않다. 잇그린에 따르면 입점 식당들 매출은 평균 20% 이상 올랐다. 배달앱 특성상 한 번이라도 더 노출되면 매출이 오르는데, 한식·분식·중식 등 음식 카테고리서 한번, 다회용기서 한번, 최소 1회 이상 무조건 노출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만족도도 좋다. 이 대표는 “다회용기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보면, 환경을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먹고 그냥 내놓으면 된다는 편리함으로 찾는 이들도 많다”고 했다.

이처럼 다회용기 이용을 늘린 덕분에 올 4월 기준 잇그린을 통해 줄인 일회용품은 281만 8545개에 이른다. 이를 환산하면 약 422톤 폐기물을 줄인 수준이며, 1만 4274그루 나무를 심은 효과와 같다.

잇그린은 지난 4월부터 kt 위즈 홈구장인 수원 야구장에 다회용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은 일회용기 가격과 같은 비용으로 다회용기를 쓸 수 있다. 별도 보증금 없어 반납함에 넣고 퇴장하면 된다.

잇그린은 현재 배달, 영화관, 야구장, 기업용 대량 도시락 등에 다회용기를 제공하고 있지만, 추후에는 일상에서 쓰이는 아이스크림통, 샴푸통, 물티슈통과 같은 생활용품 다회용기 서비스로 영역 확장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결국 우리가 경쟁해야 할 상대는 일회용기”라며 “보증금 제도를 도입하는 것보다 여러 데이터를 살피며 어떻게 하면 분실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초 목표로 했던 서비스 오픈 지역을 이미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는 더 쉬운 서비스와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탄탄한 팀빌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He is…

△1982년생 / 버지니아 공과대학 산업공학 졸업 / 국내외 환경·기후변화 관련 프로젝트 개발 / 바이오매스·태양광 발전소 개발, 금융, 운영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