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2023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이창용 총재, 김웅 부총재보, 최창호 조사국장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3.06.19)
이미지 확대보기한국은행(총재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은 19일 서울 남대문로 본부에서 2023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열었다.
한은은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의 정기적 점검 방침을 밝힌 이래 2019년부터 매년 6월, 12월 연 2회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간해왔고, 대국민에게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근원물가의 상승 모멘텀 분석, 과거 급등기 이후 둔화기와의 비교 등을 통해 최근 물가 흐름을 점검했고, 최근 금리 인상을 재개한 호주와 캐나다의 물가 상황 및 여건을 살펴보았다. 인플레이션 수준이 높을수록 경제주체들의 물가관심도가 높아지는지, 물가관심도가 높아질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지는지를 물가 연관어 검색량 자료 등을 활용해 실증 분석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이창용 총재는 모두말씀으로 "세 가지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며 "소비자물가는 빠르게 낮아지고 있는데 근원물가는 왜 더디게 움직이고 있느냐, 작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빠르게 올라갔는데 금년에는 국가별로 어떤 차이가 있고 정책적 함의는 무엇인가, 전 세계 중앙은행이 물가상승률이 목표로 수렴하는 것을 왜 중요시하는 지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석유류를 중심으로 뚜렷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말 이후 둔화하고 있으나 둔화 속도는 매우 더딘 편"이라고 제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2022년 7월 정점을 기록한 이후 둔화하고 있으며, 금년 2023년 상반기 중에는 작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상당폭 낮아졌다.
한은은 "근원물가는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의 파급영향 지속, 양호한 서비스소비 및 고용 흐름 등의 영향으로 더디게 둔화하고 있다"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경까지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제시했다.
상당기간 물가 목표수준(2%)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물가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으나,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경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 전경 모습 / 사진제공= 한국은행
이미지 확대보기가계부채가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창용 총재는 "금리 수준이 상당히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이 이게 어떤 면에서 미시적으로 지원을 하기 위한 여러 가지 지원 체계에 의한 단기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다시 이게 추세적으로 자리잡을지 그것을 바라보고 있고, 가계부채를 GDP(국내총생산) 대비 올라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예고대로 이창용 총재와 함께, 조사담당 김웅 부총재보, 최창호 조사국장이 함께 자리했다.
이창용 총재는 "한은은 가장 중요한 책무가 물가안정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연 2회 물가보고서를 발간하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 내용을 설명드리고 있는데, 그간 기자간담회가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와 짧은 가격으로 차별화가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며 "통화정책방향과 차별화하고 물가에 좀 더 초점을 맞추기 위해 기자간담회 운영방식을 새로운 방식으로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