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관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최재원닫기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을 둘러싼 국내외 경영환경은 어느 날 갑자기 변하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사인포인트(징후)가 나타나면서 서서히 변한다"며 "징후들이 나타날 때마다 즉각적이고도 체계적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SK 구성원들이 충분히 훈련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은 옛날 같은 하나의 시장이 아닌 다양한 변수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시장이 됐다”며 “그 시장 하나하나에 SK의 의미와 상황을 담아낼 필요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SK 관계사 별 대응은 힘들기도 하고 속도도 잘 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룹 차원으로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각 시장 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상반기 SK그룹은 이익 절반 가량을 책임지던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불황으로 실적이 꺾이며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의 적극적인 감산에 따라 하반기 수요 반등이 기대되지만, 반도체 패권을 둘러싸고 핵심 지역인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은 우려된다.
매분기 수천억원씩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배터리 사업은 대규모 생산체제를 구축한 미국을 중심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중국 기업들이 유럽·미국 등으로 적극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