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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높은 수익률’로 시장 선점 [디폴트옵션發 퇴직연금 지각변동 ②]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3-06-12 00:00 최종수정 : 2023-07-06 17:55

DB·DC·IRP 3가지 모두 수익률 3% ↑
호주 참고해 ‘단독’ 디폴트 옵션 상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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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높은 수익률’로 시장 선점 [디폴트옵션發 퇴직연금 지각변동 ②]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1년 간 유예 기간을 거쳐 2023년 7월 12일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본격 시행된다. 가입자 수익률 높이기에 힘을 싣는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대응 현황과 전략 방향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다음 달 12일, 본격 시행되는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사전 지정 운용제도)을 앞두고 한국투자증권의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 사장이 시장 선점에 나섰다. 경쟁력은 ‘높은 수익률’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확정 급여형(DB·Defined Benefit)·확정 기여형(DC·Defined Contribution)·개인형 퇴직연금(IRP·Indivisual Retirement Pension) 모두 수익률 3%를 넘겼다. KB증권(대표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박정림)과 함께 금융 투자업계에서 유일하게 3%를 넘긴 증권사다.

연금 선진국 ‘호주’의 제도 장점을 한국 상황에 맞게 적용한 단독 디폴트 상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퇴직연금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my연금’으로 디지털 전환 역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국 지점에 연금 전문가인 PM(Pension Manager)을 125명 배치하면서 현장 상담도 적극적으로 펼치는 중이다.
두 기둥이 받친 퇴직연금 ‘高 수익률’
한국투자증권의 높은 퇴직연금 수익률은 두 기둥이 받치고 있다. 퇴직연금 본부하에 있는 퇴직연금 담당과 연금 전략 담당이다. 퇴직연금 담당은 연금컨설팅 1·2·3·4부와 연금 솔루션부로, 연금 전략 담당은 연금마케팅부와 연금 운영부로 나눠진다.

110명 직원으로 구성된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 두 기둥은 올해 1분기 증권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성적표로 받았다. 최근 1년간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 연간 수익이 ▲DB형 3.01% ▲DC형 3.11% ▲IRP형 3.55%로 집계됐다. 연간 평균 수익률을 떼놓고 보면 3.22%로, 3개 부문을 모두 운용하는 증권사 중 1위다.

높은 수익률을 기반 삼아 적립금 규모도 불었다. 전년에 거둔 8조9637억원보다 26.1% 증가한 것이다. 총 11조3071억원이다. 현대차증권(대표 최병철닫기최병철기사 모아보기)·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이만열)과 선두권을 형성한 상태다.

발 빠른 ‘온라인 서비스 확대’가 효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2023년 새해가 밝자마자 정일문 대표는 신년사에서 앞으로 사업 방식 전환을 위한 각오를 다지기도 했었다. 당시 그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체계적 준비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대화형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서비스 ‘챗봇’을 고객에게 제공 중이다. 카카오톡 대화창에서 궁금한 내용을 문의하면 관련 링크와 함께 자세한 답변을 준다. 고객은 챗봇과 대화하며 추천 상품 라인업을 확인하고 가입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퇴직연금 전용 앱 ‘my연금’도 눈에 띈다.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er·로봇+투자 전문가) ‘코비’(KORBY)를 my연금 앱에 구축해 은퇴자산 증식을 돕고 있다. 각종 시장 및 추천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 등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my연금 앱은 작년 6월에 출시했는데 어느덧 월간 실제 사용자 수(MAU·Monthly Active Users)가 10배 이상 증가했다.

기업 고객 편의성 개선에도 힘썼다. 올해 증권업계 ‘최초’로 비대면 규약 동의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퇴직연금 가입 기업은 카카오톡을 통해 간편하게 임직원 동의를 얻는 게 가능하다.

그렇다고 현장 소통을 소홀히 하는 건 아니다. 수익률이 낮은 고객은 특별히 전담 상담원이 나선다. 아웃바운드콜 및 상품 상담을 해주는 것이다. 연금마케팅부는 정기적으로 세미나(Seminar·연수회)도 열고 있다.
이처럼 한국투자증권이 디지털 강화, 그리고 이를 통한 상담 및 정보 제공에 주력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디폴트 옵션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가장 중요한 건 ‘충분한 정보 전달’이라 판단해서다. 디폴트 옵션으로 금융기관 간 자금이동, 이른바 ‘머니 무브’가 이뤄지는 상황을 대비해 고객과의 관계 형성에 힘쓰는 측면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많은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퇴직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전문가(연금사업자)들의 도움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한국투자증권은 전국 지점에 PM 125명을 배치해 직장 현장에서의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예기간 동안 ‘디폴트 옵션 상품’ 출시 공들여
정일문 대표는 디폴트 옵션이 본격 시행되기까지 1년이란 유예기간 동안 ‘디폴트 옵션 상품’ 출시에 공들였다.

그 결과 원리금 보장 및 생애 주기 펀드(TDF·Target Date Fund)를 포함한 7개 디폴트 옵션 상품을 시장에 내놨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에 최적화된 글로벌(Global·해외)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 제공을 목표로 해외 유수의 연금 제도를 벤치마킹(Benchmarking·참고)한 게 특징이다.

특히 연금 선진국인 호주의 ‘마이슈퍼(MySuper) 제도’를 본떴다. 호주 제도 장점을 가져오면서 한국 상황에 맞게 일부 수정해 ‘단독’ 상품을 선보였다. ‘한국투자 Mysuper 펀드’다.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을 고려한 투자 목표와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기반의 저렴한 보수가 핵심이다.

작년 5월부터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채권상품을 준비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전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자 한국투자증권은 주식시장 악영향을 예상해 채권상품 마련에 주력했다.

현재 모바일로 쉽게 매매할 수 있도록 ‘my연금’ 앱에 채권 매매 서비스를 탑재한 상태다. 매각 규모는 작년 약 5000억원, 올해 3300억원을 기록 중이다.

홍덕규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 본부장은 “한국투자증권의 다양한 퇴직연금 사업 전략을 통해 디폴트 옵션 가입자들도 양질의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수익률 제고가 예상된다”고 소회를 전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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