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주)한진 사장
조현민닫기조현민기사 모아보기 ㈜한잔 사장(사진)의 행보도 순탄하지 않았다. 2018년 대한항공 전무 시절 일명 ‘물컵 갑질’로 전 국민의 질타를 받았다. 해당 사건 이후 그는 1년 2개월간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부친인 고 조양호닫기조양호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별세로 3세 경영이 시작된 2019년 6월에 경영 일선에 돌아왔다,
이달 경영 복귀 4주년을 맞은 그에 대한 시선은 변화되고 있다. 한진그룹 오너 막내를 벗어나 그룹 총수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신동력으로 부상 중이다. 2020년 ㈜한진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다양한 경영 승부수로 오빠인 조원태 회장을 든든하게 지원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데이터 유통 플랫폼 ‘로지 플랫폼(LOGI-Platform)’ 개발이다. ㈜한진은 지난달 16일 AI(인공지능) 영상 솔루션 기업 ‘에어아이매틱스’와 ‘AI 영상인식 기반 미래형 정밀 지도 업데이트 시스템 구축’ MOU를 맺고, 해당 플랫폼 개발을 지원한다.
MOU 통해 에어아이매틱스는 ㈜한진이 보유한 전국 택배·물류 인프라로 확보한 도로 DB를 활용해 이를 개발한다. 로지 플랫폼은 ㈜한진의 택배차량의 운행 능력과 비용 절감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22일에는 서울도시공사와 손잡고 고객·배송서비스를 융합한 ‘캐리어 운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지하철역에 설치된 생활물류센터 ‘또타러기지(T-Luggage)’에서 인천공항 한진택배카운터까지 캐리어를 당일 운송한다.
㈜한진은 지난달부터 자동화 시스템을 확대 도입했다. 사진은 ㈜한진 미주법인 전경. /사진제공=㈜한진.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3월에는 업계 최초로 국경을 넘어 취향이 같은 사람들이 상품을 거래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C2C 해외직구 플랫폼 '훗타운' 론칭했다. 이 플랫폼은 지난해 론칭한 ‘슬로우레시피(친환경 역직구 쇼핑몰)’과 ‘SWOOP(숲, K-패션브랜드 해외진출 지원)’ 등과 연계한다. ㈜한진 측은 “훗타운과 슬로우레시피, SWOOP 등 디지털플랫폼의 연계를 통해 미주법인의 e커머스 기반 글로벌 물류솔루션 역량을 지속해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진의 로지테인먼트의 시작점은 지난해 5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물류왕 아일랜드’다. 물류산업에 대해 MZ세대가 손쉽게 이해하도록 만든 이 게임은 조현민표 ‘로지테인먼트’의 대표작이다. 출시 1년이 지난 현재 물류왕 아일랜드의 다운로드 수 5만 건(2023년 6월 기준) 이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단편영화 ‘백일몽’도 해당 행보의 일환이다.
㈜한진 관계자는 “작년 로지테인먼트를 외친 이후 물류와 문화를 결합한 다양한 행보를 펼쳤다”며 “조현민 사장은 올해 신사업과 디지털 전환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위 : 억 원. /자료=(주)한진.
이미지 확대보기‘비온뒤에 땅이 굳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지난 4년간의 행보로 조현민 사장은 2018년 발생했던 악재가 ‘성장통’이라는 것을 조금씩 입증하고 있다. 논란의 재벌집 막내딸이었던 그는 이제 조원태 회장과 함께 한진그룹을 이끄는 핵심 경영인으로 서서히 부상하는 중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