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관 한화 부회장.

특히 뉴스페이스는 이런 평가를 가장 어울리는 단어다. 민간 주도 우주항공산업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를 주도한 김 부회장만이 가질 수 있다. 오늘(25일) 실시된 누리호 3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 김동관, 손재일)가 체제종합기업으로 제작 총괄 관리, 발사 공동 운용 등을 수행했다. 누리호는 소형 위성 8기를 정상 분리하며 발사에 성공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오후 7시 50분 실시된 누리호 3차 발사 브리핑에서 “차세대 위성 2호는 남극 세종기지에서 위성신호를 수신했고, 큐브위성 6시가 정상 분리되는 등 누리호 3차 발사는 성공했다”며 “체제종합기업으로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훌륭하게 역할을 완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발사 성공을 토대로 김 부회장은 ‘우주발사체’ 인프라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그는 지난 19일 전라남도 고흥군과 발사체 인프라 조성을 위한 ‘발사체 클러스터’ MOU를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당 MOU를 통해 우주발사체 관련 기업 협의체 구성과 공동 협력 사업 등을 추진한다.
민간 통신 위성 공략 행보도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지난 17일 국방과학연구소와 ‘초소형 위성체계 개발 사업(이하 SAR)’ 검증 위성 1기 개발 계약을 체결해 ‘우주궤도 시험’에 직접 참여하게 됐다. 해당 위성은 오는 2027년 6월 완공 예정이다. 2021년 1월 인공위성 개발업체 세트렉아이, 지난해 4월 원웹 인수에 이어 검증 위성 개발까지 보폭을 넗힌 상황이다.
한화그룹 측은 “지난해 원웹 인수 당시 ‘민간 통신 위성 시장 공략’을 공식화한 이후 뉴스페이스 선도에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UAM(도심항공교통) 등 또 다른 우주항공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산·조선 분야에서도 올해 상반기 존재감을 키웠다. 지난 23일 출범한 ‘한화오션(대표 권혁웅)’ ‘한국판 록히드마틴’ 도약의 출발점이다.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주도한 김동관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주요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지난해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방산산업을 재편한 그는 한화오션과 함께 오는 2030년 글로벌 방산 TOP10 도약을 추진한다.
김 부회장은 부친 김승연닫기

선택과 집중을 실시한 그의 지휘 아래 성장한 태양광 사업은 현재 글로벌 선도 기업 위상을 뽐낸다. 지난해 4년 연속 미국 주택·상업용 모듈 점유율 동시 1위를 차지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올해 초 투자를 발표한 미국 조지아주 ‘솔라허브’까지 내년 가동된다면 그 위상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이후 약 10년간 ‘태양광’이라는 미래 사업 육성이라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결과는 김 부회장에게 ‘뉴스페이스 선도자’ 타이틀은 안겼다. 그는 태양광 육성 과정과 유사하게 그룹 내 우주항공 사업 역량을 집결, 육성을 시작했다. 지난 2021년 팀장을 맡아 출범시킨 ‘스페이스 허브’가 그것. 스페이스 허브는 그룹의 우주항공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이끄는 ‘관제탑’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2020년대 들어 우주항공 산업에 대한 인식은 커졌지만 구체적인 행보에 착수한 곳은 많지 않았다”며 “2021년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켜 그룹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우주항공 역량을 집결해 ‘뉴스페이스’ 선도자로 올라선 김동관 부회장의 해당 산업 육성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