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이탈리아 콩고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 2023에서 'N비전74'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현대차.
이미지 확대보기N비전74의 차명은 1974년 현대차가 선보인 '포니 콘셉트' 정신을 계승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포니 콘셉트가 스포츠카에 도전하기 위한 염원을 담은 차량인 만큼, 수소 기반의 고성능 전동화차라는 미래차를 향한 도전 정신을 보여준다는 의미도 있다.
행사에 앞서 현대차는 포니 쿠페 콘셉트의 복원 모델도 공개했다. 포니 쿠페는 당시 양산 직전까지 개발됐으나 석유파동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이후 발생한 홍수로 도면과 차량 자체가 유실되며 명맥이 끊겼다.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
이미지 확대보기복원 프로젝트는 전설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맡았다. 그는 포니 쿠페는 물론 포니, 포니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2세대 등 현대차 초기 모델 디자인을 맡은 바 있다.
주지아로는 지난해말 한국을 방문해 "당시 현대 창업주(정주영 명예회장)이 이탈리아 토리노로 찾아와 차량 디자인을 부탁했따"며 "한국은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곳이 아니라 당황했지만, 울산 조선소를 보고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디자인 경영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쳤다. 기아 사장 시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한 데 이어, 루크 동커볼케, 이상엽, 카림 하비브 등 BMW·벤틀리·인피니티 등 글로벌 기업에서 활약한 '스타 디자이너'를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이번 복원 프로젝트는 회사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브랜드 헤리티지(유산)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 갤로퍼.
지난해 나온 7세대 신형 그랜저에는 1세대 그랜저에서 참고한 C필러 오페라글래스 형태를 적용해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올해 하반기경 나올 5세대 싼타페에는 1991년 현대차가 최초로 내놓은 SUV 갤로퍼에서 영감을 받아 오프로더 스타일의 각진 형태로 디자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