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3.05.15. /사진제공=카카오페이
이미지 확대보기신원근닫기신원근기사 모아보기 카카오페이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3년 내 연간 거래수 100억건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만 15세 이상 국민 모두가 1년 동안 하루에 한 번은 카카오페이에서 금융 니즈를 해결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방침이다.
작년 카카오페이의 AAU(연간 사용자 수)는 3000만명, 연간 거래액은 118조원, 연간 거래 건수는 32억건을 기록했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결제·송금에서 금융 거래로 이어지는 ‘생활 밀착 금융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신 대표는 이를 통해 “개개인의 금융 니즈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해해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페이는 그동안 기술적인 투자를 통해 어떠한 환경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노력해 왔다.
신 대표는 “내가 가지고 있는 핸드폰이 갤럭시든 아이폰이든, 결제 방식이 근거리무선통신(NFC)이든 마그네틱보안전송(MTS)이든 결제가 가능하도록 모든 방법론을 구축해 왔다”라며 “범용성 부분에서는 모든 준비가 끝난 상태”라고 전했다.
활용성 측면에선 신용카드를 예시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신용카드만큼 결제가 편한 수단이 없다”라며 “그러나 맥락을 넓혀보면 신용카드만큼 불편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용카드는 돈을 내는 행위, 즉 결제만 된다”라며 “돈을 내는 행위 앞뒤에 펼쳐진 일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 때 진정한 결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페이에는 결제 바코드 인식부터 할인, 결제 후 포인트 적립까지 결제의 모든 것을 다 담았다”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는 사용자의 위치와 소비 패턴을 분석해 자주 쓰는 곳에서 가장 필요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맞춤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식당 결제 후 ‘내 주변’ 서비스로 근처 카페 쿠폰을 제공하거나, 대중교통 결제 후 스마트 모빌리티 환승 할인 등 맞춤 혜택을 마련해 카카오페이 사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신 대표는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가 제공하고 있는 교통카드 기능을 확장해 전동 킥보드와 같은 스마트 모빌리티로 환승했을 때 할인을 제공하는 식의 일상생활 속 베네핏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혜택도 강화한다.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업종별 1위 e커머스와 중소형 e커머스,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와 적극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결제 편의성과 혜택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신 대표는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결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지만 대형 종합 쇼핑몰에서의 할인 및 결제 혜택을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다만 대형 종합 쇼핑몰과 경쟁하는 각 영역별 선도 쇼핑몰, 카테고리 킬러들과 협업을 통해 종합 쇼핑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중소형 쇼핑몰에도 많은 페인 포인트(Pain Point)가 있어 이들의 니즈를 카카오페이가 대신 해결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 해외 결제 성장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거래액은 2021년 1분기 대비 15.8배, 사용자 8.7배가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보면 거래액과 사용자는 각각 2배씩 증가했다.
그는 “지표에서 알 수 있듯이 코로나 상황이 완화된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해외 결제 유저와 거래액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이 성장세는 앞으로 더 가파르게 이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현재 해외에서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거나 테스트 중인 국가는 총 11개국이다. ▲일본 ▲중국 ▲마카오 ▲싱가포르 ▲프랑스에서는 본격적인 가맹점 확대에 돌입했다. ▲이탈리아 ▲독일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에서는 기술 연동과 시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 중이다. ▲중국(Alipay) ▲홍콩(AlipayHK) ▲필리핀(Gcash) ▲말레이시아(Touch ‘n Go) ▲태국(Truemoney) ▲싱가포르(Ezlink) ▲일본(Paypay) ▲베트남(ZaloPay) ▲인도네시아(Dana) 등 한국 방문객의 약 80%를 차지하는 아시아 주요 국가 페이 사업자들과 연동이 완료 또는 진행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들에게 익숙한 QR결제 키트 보급을 확대해 코로나 엔데믹 이후 가맹점 매출 증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왼쪽부터) 박석근 기술 총괄 리더, 한순욱 운영 총괄 리더, 신원근 대표, 백승준 사업 총괄 리더, 안우진 채널그룹장. 2023.05.15. /사진제공=카카오페이
이미지 확대보기우선 해외 주식 거래 경쟁력을 제고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한다. 신 대표는 “미국 증권사인 시버트(Sibert)의 투자를 통해 카카오페이 주식 서비스에서 주식 브로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절감할 것”이라며 “절감된 수수료는 사용자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예탁금 이자와 수수료, 토론방, 주식 퀴즈 프로모션 등 편의성과 혜택을 확대하면서 작년 12월 대비 올해 4월 진입 건수 2.5배, 주식 거래 건수 2.1배가 증가했다.
대출과 보험은 플랫폼으로서 본격적인 비교·추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카카오페이는 신용대출과 전월세대출, 주택담보대출, 카드대출 등 대출이 필요한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최다 상품군을 구축했다.
신 대표는 “카카오페이 대출중개서비스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1금융권 파트너사 13곳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국내 유일 정부 지원 버팀목 대출을 취급하는 플랫폼이기도 하다”고 자신했다.
현재 카카오페이 대출비교 서비스 누적 사용자는 1300만명이며 대환대출 신청자 중 대출승인율은 73%를 기록했다. 대출갈아타기 한도 증액 효과는 2.1배, 금리인하효과는 7%를 기록했다.
그는 “이달 말 출시되는 대환대출서비스에도 이러한 효과를 그대로 녹여 더 많은 사용자들이 대출 니즈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보험 사업 역시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되면 통합적인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의 생활 밀착 금융 생태계를 기반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험이 필요한 순간에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 주는 차별화 전략을 강화한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사용자가 보장 항목과 보험료를 직접 정하는 보험 ▲여러 사람이 모이면 할인받는 보험 ▲많이 받을수록 보장이 커지는 보험 선물 ▲무사고 환급 ▲자동 청구 등 새로운 시도로 기존의 보험을 혁신한다.
신 대표는 “보험은 카카오페이의 아픈 손가락”이라며 “금융소비자법 시행 이후 많은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접거나 변형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본인가를 획득했고 올해 샌드박스를 통해 플랫폼 업체들의 보험 중개가 가능하게 될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보험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용자가 사고를 당했을 때 가입한 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을지 금융비서 AI에게 물어보면,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과 예상 보험금 등을 쉬운 말로 안내해 주는 식의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신 대표는 “사용자 중심으로 가맹점을 비롯한 우리의 파트너들과 상생하며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금융을 연결하는 것이 카카오페이가 하는 업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압도적인 데이터와 앞서가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들의 일상 속 모든 금융 니즈를 해결해 주는 ‘손안의 금융 비서’로 거듭나겠다”라고 강조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