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그룹 회장.
25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가 발표한 ‘2023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LS그룹(회장 구자은, 이하 LS)은 두산그룹(회장 박정원, 이하 두산)을 제치고 올해 재계 자산 순위 1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6조2700억 원이었던 LS 총자산은 올해 29조4910억 원으로 12.26%(3조2210억 원) 늘어났다. 상위 20개 그룹 중 순위가 상승한 곳은 LS와 포스코그룹(회장 최정우닫기최정우기사 모아보기)이 유이했다. 반대로 지난해 LS보다 한 단계 높은 16위를 기록했던 두산은 올해 17위를 차지했다.
LS의 순위가 오른 것은 지난 2003년 그룹 출범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실적에 기인한다. 지난해 LS는 주요 계열사인 LS전선(대표이사 구본규), LS MnM(부회장 도석구), LS엠트론(대표이사 신재호), LS일렉트릭(대표이사 구자균, 김동현, 구동휘) 등의 사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 36조3451억 원, 영업이익 1조198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9274억 원) 대비 약 29% 급증했다.
LS 측은 “지난해 해상풍력 확대 등에 따른 해저케이블 수주 확대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LS일렉트릭과 LS엠트론 등도 미국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이미지 확대보기구 회장이 취임 이후 첫 해외 현장 방문지로 유럽을 선택한 것은 ‘전기차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서다. 독일·폴란드·세르비아에는 LS그룹 미국 전선 계열사인 ‘슈페리어 에식스(SPSX)’의 생산거점(전기차용 권선, 배터리 부품, 통신케이블 공장 등)이 있다.
구 회장은 L&K 방문 당시 “전통적으로 완성차 및 전기 분야 산업의 강국인 유럽에서 LS그룹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 맞춤 대응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자”며 유럽 생산기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국내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분야 사업 강화를 위해 이달 초 취임 첫 현장 경영에 나섰다. /사진제공=LS그룹.
이미지 확대보기한편, 구자은 회장은 올해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육성을 토대로 양손잡이 경영 철학을 내포한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구 회장은 해당 비전을 토대로 기존 사업인 케이블과 함께 신사업 ‘배·전·반’ 육성을 동시에 추진, 2030년 자산 50조 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