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에 따르면 중국 사업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60% 성장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리오프닝으로 빠르게 실적이 개선된 만큼 이랜드의 핵심 패션 브랜드가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마켓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완화세가 가속화되면서 지난해부터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 확대 핵심 요인으로는 ‘2일 생산’ 기법이 꼽힌다. 스파오는 상품기획부터 출고까지 이틀밖에 걸리지 않는 ‘2일 생산’ 기법을 도입해 생산 효율을 높였다. 여기에 이랜드가 내놓은 기존 패션브랜드들이 중국시장에서 관심을 받아왔던 만큼 경제적, 환경적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해 실적 회복이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2020년 이랜드월드의 중국법인 3곳의 매출합계는 1조 893억원으로, 2016년 2조1737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 감소했다. 이후 그룹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2017년 티니위니를 8700억원, 2019년엔 케이스위스를 3000억원에 매각하며 비용 효율화에 나섰다. 매출 급감 배경에는 사드배치에 따른 한한령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도심 봉쇄, 중국 방역정책 등이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차츰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적 회복을 계기로 최 대표는 상품 기획과 생산, 브랜드 운영까지 독립적으로 운영하던 양국의 패션사업부문을 일부 통합해 효율화를 이룰 예정이다. 판매 방식부터 바꾼다. 그동안 중국에선 한국과 다른 중국 전용 상품을 설계해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취했다. 올해부터는 한국 스파오가 본사역할을 하며 한국의 상품을 그대로 중국에 전개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세에 올라탄 스파오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SPA 브랜드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중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2003년 이랜드에 입사해 아동패션 브랜드장과 글로벌 스파오 BU장 등을 역임했다. 평사원 출신인 그는 만 40세에 이랜드월드의 최고경영자가 되면서 조직혁신에 나섰다. 그는 취임 후 파격적인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는데, 기존 비즈니스유닛(BU)장을 없애고 주요 12개 브랜드를 담당하는 ‘브랜드장’을 모두 30대 직원으로 선발해 최 대표 직속으로 뒀다. 특히 소통의 효율화를 위해 결재 단계도 확 줄였다. ‘젊은 피’를 활용해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그가 아우르는 영역도 확대됐다. 이랜드월드가 지난해 기존 패션사업부에 더해 법인에 흩어져 있던 온라인 역량을 한데 모은 온라인 비즈니스 조직을 신설하면서다. 최 대표는 각 패션 브랜드에 더해 이랜드그룹의 온라인까지 총괄지휘,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랜드 측은 “스파오, 뉴발란스 등 패션 브랜드 온라인 대전환에 성공한 최운식 대표가 직접 살피고, 운영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랜드는 스파오 외에도 후아유와 뉴발란스 키즈 등 국내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주요 브랜드를 중국 전역에 빠르게 도입하고, 글로벌 패션 시장에 K-패션의 가치를 전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