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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흑자로 웃음 지었지만…수익 지속성은 물음표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3-04-03 12:30

배민, 지난해 영업이익 4241억...3년만 적자해소
수익성 지속에는 의문…불확실한 대외여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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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민족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배달민족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깜짝 실적을 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최근 불확실한 대외여건이 지속되면서다. 고물가로 인한 배달앱 이탈현상, 지속적인 투자비용 발생, 경쟁업체 확대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배민의 수익 지속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2조 9471억원, 영업이익 42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고, 지난해 –757억원이던 영업손실은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3년간 지속된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 드디어 4000억대 흑자를 냈다. 하지만 현재 배달앱 시장 상황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배달앱을 이용한 거래액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월 온라인쇼핑 동향 발표’에 따르면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2조 2295억 원)은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거래액과 비교해도 8.3% 감소한 수치다.

배달앱 이용자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92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월 3586만명 대비 무려 18.5%나 감소했다.

배달 시장 성장이 정체됨에 따라 배달 라이더들의 이탈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 라이더가 속한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수는 올해 2월 기준 162만2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만4000명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배달앱 시장 악화는 배민의 수익 지속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경제침체 등 국내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은 점도 배민의 고민거리다. 인건비 상승, 물가 인상 등으로 소비자와 식당 업주의 배달비 부담이 높아져 이용자 감소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배달의민족은 '알뜰배달' '커머스 사업' 강화 등을 내세우며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은 '알뜰배달' '커머스 사업' 강화 등을 내세우며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경쟁 업체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배민에게는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예년보다 규모가 크게 줄어든 배달앱 시장에서 민간 배달앱 경쟁자들과 계속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점유율이 아직 미미하긴 하나 프랜차이즈 자체 운영 배달앱, 낮은 중개수수료를 내세운 공공배달앱, 땡겨요와 같은 은행 배달앱 등이 자체 경쟁력을 내세우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IT플랫폼의 배달시장 진출설도 배민을 긴장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배민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고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최근 ‘알뜰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간 단건배달 ‘배민1’에 집중하던 배민은 업주와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커머스 사업 강화에도 나섰다.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생필품 작보기 퀵커머스 ‘B마트’와 일반 상인 입점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배민스토어’에는 입점 품목을 확대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배민이 전체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고, 서비스 제공 영역이 큰 유통기업이 많은 만큼 이같은 자구책으로 나아가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예전보다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기존 배달앱 사업자는 물론, 배민이 강화하고자 하는 커머스 시장을 비롯한 업체 경쟁이 매우 치열해 배민 수익성 기조가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엔데믹 한계를 얼마나 뛰어넘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올해가 향후 배민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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