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닫기김기환기사 모아보기 KB손해보험 대표가 체질개선 기반 수익성 확대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한라이프와 리딩 생보사를 두고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김기환 대표는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 통한 체질 개선,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 2022년 기준 IFRS17 도입 시 순익은 9100억원이다. 2022년 감사보고서에서는 IFRS17 전환 기준 순익이 5607억원으로 작년 순익 5817억원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나 금융지주계 연결기준을 적용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9100억원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KB손보 관계자는 “금융지주계 산하 보험사여서 다른 손보사 기준과는 차이가 있다”라며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처럼 지주 산하 보험사의 IFRS17 당기순이익은 23년부터 모든 보험사에 IFRS17과 함께 동시 적용되는 IFRS9(자산평가)을 먼저 적용한 숫자로, 타사와 같이 IFRS17(부채평가)만 적용할 경우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약 9100억 수준”이라고 말했다.
KB손보는 IFRS17을 순위 상승 기회로 삼으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보험을 중심으로 한 CSM(보험계약마진)이 높은상품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기환 대표 승부수로 손보 빅4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양종희 부회장은 KB손보 대표 재직 시절 외형 성장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에 방점을 뒀다. IFRS17이 도입되면 CSM이 높은 상품을 팔아야 수익성이 높아지는 만큼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실질 수익성을 높여야된다는 판단에서다. 외형확장을 진행하면 단기 수익성을 높아지나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독이될 수 있다.
KB손보는 보험상품 만기 축소를 중심에 뒀다. KB금융지주에 편입되지 전 LIG손보는 100세, 110세 만기 상품이 많아 장기보험 리스크가 컸다. 보험상품 만기가 길면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차이가 커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IFRS17와 함께 도입되는 신지급여력제도 K-ICS에서는 리스크가 기존 RBC보다 정교화 된다. K-ICS에서는 생명과 장기보험, 일반손보, 시장, 신용, 운영 리스크 5가지와 함께 5개 하위 위험 리스크로 장수, 해지, 사업비, 대재해 등을 포함한 보험리스크, 자산집중을 포함한 시장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
KB손보는 CSM이 높은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KB손보 관계자는 “CSM이 높은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라며 “연만기, 세만기, 무저해지 상품 순으로 CSM이 높아 연만기 상품 비중을 늘리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연만기 상품은 보장 기간이 세만기 보다 짧아 판매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단기 수익성보다 체질개선에 방점을 순익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순익은 감소했지만 ‘내재가치(Embeded Value·EV) 는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재가치는 보험사 조정순자산가치와 보유계약가치 합을 뜻한다. 내재가치는 장기적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양종희 대표가 재직한 2020년까지는 내재가치가 점차 증가해왔다.
2017년 3조1520억원이던 EV는 2018년 4조7120억원으롸로2019년은 6조6070억원, 2020년은 7조806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에는 9조8080억원으로 10조원 가까이에 육박했다. 포트폴리오 개선이 이뤄지면서 2021년, 2022년에는 당기순익도 증가했다.
2021년 당기순익은 3018억원으로 2020년(164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2022년에는 5577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옥매각익이 반영됐지만 실질 손해율 개선, 장기인보험 중심 매출 확대 등으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해도 일회성 이익인 부동산 매각익 1570억원이 반영됐지만 이를 제외해도 전년동기 대비 35.3%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어린이보험은 현대해상이 2004년 최초로 어린이종합보험 ‘굿앤굿’을 출시한 이후 압도적일 1위를 유지하고 판매확대는 쉽지 않다. KB손보는 그동안 부진했던 어린이보험을 확대하기 위해 ‘KB 금쪽같은 자녀보험’을 출시했다.
‘KB 금쪽같은 자녀보험’은 특히 ‘금쪽같은 내새끼’ 등으로 부모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오은영 박사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단순 광고모델로 사용한 거에 더 나아가 상품에 가입하면 오은영 박사 관련 헤택을 받을 수 있는 마케팅으로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KB손보 어린이보험 실적은 점차 급증했다. KB손보에 따르면, ‘KB 금쪽같은 자녀보험’은 지난 12월 한달 간 약 2만3000여 건이 판매되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자녀보험 월 평균 판매량 1만2000여 건 대비 가입건수가 약 80% 늘어났다.
출시 이후 ‘오은영 박사’ 효과로 꾸준이 증가했다. 2020년 82억원에 불과했던 실적은 2021년에는 1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했다. 출시 한달 만에 1만7000여건이 팔려 매출 1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출시 1년 전인 2020년 월평균 자녀보험 가입건수가 1만 여건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늘어났다.
작년 12월 KB손해보험이 자녀보험의 예정이율을 선제적으로 2.5%에서 2.75%로 0.25%p(포인트) 올린 것에 따른 보험료 인하 효과로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시대 흐름에 맞는 다양한 담보 개발로 인기몰이를 할 수 있었다. ‘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은 업계 최초로 실손의료보험에서도 보장하지 않는 소아기 자폐증 등을 보장하는‘성장기 자폐증진단비’와 최근 환경적인 영향으로 증가하고 있는 말하기와 언어의 특정 발달장애, 활동성 및 주의력 장애(ADHD), 만성 틱장애 등을 보장하는 ‘성장기 특정행동발달장애진단비’를 탑재했다.
진통과 분만 합병증이나 임신에 관련된 산모 장애, 유산 등의 입원치료를 보장하는‘임신출산질환실손입원의료비’를 신설해 태아 때부터 건강한 출산까지 부가서비스도 오은영 박사와 관련된 서비스를 연계했다.
올해도 어린이보험 판매 확대를 위해 가입연령을 35세까지 확대한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성조숙증 진단·치료’ 및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와 같은 교우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체성장’ 보장과 ‘언어 및 행동 발달장애’ 등 정서적 부분에 대한 ‘마음성장’ 보장을 탑재했다.
추가로 자녀에게 많이 발생하는 수두, 수족구, 노로·로타바이러스 등 9대 전염병에 대한 진단비를 탑재했고, 내향성 손발톱이나 십자인대 수술과 같이 자녀가 성장 과정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는 특약도 신설했다. 또한 손보업계 최초로 뇌졸중 전조질환 증상인 ‘일과성 뇌허혈 발작’과 암 전조질환인 ‘골·관절 연골 양성종양’, ‘중이·호흡계·흉곽내기관 양성종양’ 등의 진단비를 탑재해 중대한 질병의 발병 이전 예방 관점 보장도 추가했다.
작년 KB손보 원수보험료는 12조2332억원이며 이 중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8조12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