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본사 / 사진제공= 한국투자증권
이미지 확대보기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한국투자캐피탈과 한국투자저축은행에 대해 각 4400억원과 4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30일이다. 한국금융지주는 한투자캐피탈의 총자산은 5조88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한투저축은행은 9조26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증자 배경으로 한투자캐피탈의 경우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전략적 자산 배분과 재무안정성 개선, 한투저축은행의 경우 BIS비율 제고를 꼽았다. 특히 한투캐피탈의 경우 리테일금융 시장으로 신규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확보된 자본을 토스뱅크 지분 취득 등과 함께 신규 사업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투캐피탈은 부동산금융 자산을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브릿지론 중에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고 분양률이 저조한 PF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실제 회수액 및 회수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유상증자가 자본완충력을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상증자를 자기자본에 단순 가산하면 수정레버리지는 기존 6.9배에서 4.8배로 낮아지면서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확보하게 될 예정이다.
또한 한투캐피탈은 토스뱅크의 신규 주주로 참여하면서 토스뱅크 취득 자금 등에도 사용할 예정이다. 한투캐피탈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개최해 토스뱅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1013만800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취득액은 658억5020만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0.13%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중 토스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한국투자캐피탈 관계자는 토스뱅크 주주 합류와 관련해 “재무적 수익 창출 목적과 업무 제휴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토스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대환대출 비교 플랫폼 이용 등 업무상 제휴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현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근 한투캐피탈은 부동산 경기 침체의 장기화 우려에 부동산금융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리테일금융 자산의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본을 사업 다각화를 위한 리테일금융 사업에 대한 투자에 적극 활용하고 토스뱅크에 대한 재무적 투자 목적 외에도 연내 진출 예정인 리테일금융 사업과 연계한 토스뱅크와의 업무 시너지 제고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투저축은행의 경우 BIS비율이 제고될 전망이다. 한투저축은행의 BIS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93%로 11%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최근 3년간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금융회사의 손실에 대비한 자본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를 가리킨다. 한투저축은행은 이번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이 4200억원 늘어나면서 BIS비율도 상승해 자본적정성 지표가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은 금융감독원 감독규정에 따라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에 대해 최저 BIS비율 8% 이상, 자산 1조원 미만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최저 BIS비율 7% 이상을 규정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잠재위험의 현실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저축은행에게 BIS기준 자본비율 11.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한투저축은행을 비롯해 증권사를 대주주로 두고 있는 저축은행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보하고 있다. MS상호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제고 등을 위해 모회사 SK증권으로부터 180억원을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했다. SK증권은 지난 2021년 MS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한 바 있다. 대신저축은행은 대신증권으로부터 지난해 상반기 300억원과 하반기 100억원 등 총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