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진행된 KT&G 제3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검표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제공 = KT&G
이미지 확대보기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제 낮 대전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T&G 정기주주총회에서 현금 배당안, 자사주 소각·취득 등의 안건과 관련해 KT&G 이사회 제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반면 안다자산운용과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제안한 안건은 대부분 부결됐다.
화제가 됐던 주총인 만큼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전자투표와 위임장 제출을 포함해 주주 3477명이 주총장에 직접 참석했다. 의결권 있는 주식 수의 81.2%에 달했다. 이에 주총 시간이 예정보다 1시간 30분 지연되기도 했다.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 같았지만 표결은 쉽게 판가름 났다. KT&G 이사회가 제안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특히 주총 핵심 안건이었던 주주환원정책과 사외이사 선임 모두 KT&G가 승리했다.
행동주의 펀드는 KT&G 주가 부진을 지적하며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배당 확대를 요청한 바 있다. 안다자산운용과 FCP는 각각 주당 7867원, 1만원 배당을 주장했다. KT&G 이사회는 주당 5000원 현금 배당을 제안했다.
투표 결과 KT&G 이사회 안이 출석 기준 68.1%의 찬성률을 거둬 통과됐다. 안다자산운용의 안은 출석 기준 1.5%가, FCP의 안에는 같은 기준 32.2%가 각각 찬성하는데 그쳤다.
FCP가 자사주 소각 결정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으로 제안한 정관 변경안도 출석 대비 44.9% 찬성에 그쳐 부결됐고 이에 따라 자사주 소각안은 자동 폐기됐다. FCP 측 또 다른 제안인 자사주 취득안도 출석 대비 33.6%의 찬성만 얻어 부결됐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KT&G 측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2명을 뽑는 안에서 집중 투표를 거쳐 최다 득표자인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재선임), 고윤성 한국외국어대 교수(재선임)가 뽑혔다. KT&G 이사회가 후보로 추천한 인물로, 이날 주총에서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집중 투표는 한 주에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안다자산운용이 제안한 사외이사 증원 안건도 부결 됐다. 안다자산운용은 사외이사를 현원 6명에서 8명으로 증원을 요구한 바 있다.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안건 중 통과된 안도 있다. 분기 배당 신설과 부칙 안건 등이다. 다만 이 안건은 KT&G 이사회가 의결 상정한 동일 안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KT&G 제36기 정기주주총회 진행 현장 모습./ 사진제공 = KT&G
이미지 확대보기주총 이후 KT&G는 기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주주, 사업의 근간이자 경쟁력인 구성원,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성장의 과정을 함께하는 파트너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전반의 가치 극대화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복인닫기백복인기사 모아보기 KT&G 사장은 “회사의 미래 성장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믿고 지지해준 주주님들의 판단을 존중하며, 앞으로도 KT&G 경영진과 이사회는 주주를 비롯한 고객, 임직원, 파트너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5년 동안 핵심 사업 분야에 대한 약 3조9000억원 투자를 기반으로 2027년 10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