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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교촌 권원강, 1위 탈환 승부수

홍지인 기자

helena@

기사입력 : 2023-03-20 00:00

‘치킨 1위’ 8년만에 bhc에 내줘
주류사업 강화…맥주·탁주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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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앞으로 우리 미래 먹거리가 될 신성장 동력사업 성공을 위해 구성원 전체가 우물 안 챔피언이 아닌 세상 밖 도전자가 되어 교촌그룹의 미래를 함께 개척해 나가자.”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지난 13일 그룹 창립 32주년 기념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해현갱장’ 실천을 주문했다.

해현갱장(解弦更張)이란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맨다는 뜻으로 권 회장이 지난해 새롭게 발표한 기업 슬로건이다. 어수선한 교촌 내부 상황을 재정비하겠다는 권 회장 의지가 반영됐다고 한다.

교촌치킨을 재정비한다고 10여년 동안 치킨업계 1위를 지키며 승승장구하던 상황에서 권 회장이 이런 슬로건을 꺼내든 이유가 아리송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그의 슬로건을 바라보는 교촌 임직원들 마음은 비장하다. 권 회장은 교촌치킨에 닥칠 일을 예견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2013년 제너시스BBQ에서 독립 후 빠르게 외형을 확장한 bhc는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 5075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기준 업계 1위로 올라섰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bhc 매출은 교촌치킨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지만 연평균 20% 이상을 성장해 2019년 매출 3000억원, 2020년 4000억원에 이어 2022년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2014년 매출 2279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에 오른 교촌치킨은 8년만에 업계 선두 자리를 내놓게 됐다. 지난 2019년 친인척 직원 갑질 논란에 책임지고 사퇴했다가 지난해 경영을 다시 맡게 된 권 회장은 복귀 1년 만에 큰 숙제를 맡게 됐다. 업계 1위 탈환이다.

이 때문일까. 권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저는 지금 1991년 창업 때보다 더 절박한 심정으로 여러분 앞에 섰다”며 “그만큼 작금의 위기 상황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절체절명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을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고 다시 성장하는 교촌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책임경영 강화를 골자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권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프랜차이즈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전체 매출 중 90% 이상이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발생하는 만큼 이는 필수적 행보다. 이를 위해 권 회장은 다양한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최근 주력하는 것 중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주류 사업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021년 120억원을 들여 LF 주류 유통 자회사 인덜지로부터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하고 주류제조 면허를 취득했다.

업계에 따르면 매장 판매 기준 수제맥주 마진율은 60% 수준이다. 치킨과 함께 나가는 ‘사이드 음료’로 인식이 자리 잡으면 수익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교촌은 전국에 1300개 넘는 매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통 인프라도 갖춰진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433억원 수준이던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올해 37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권 회장은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 시장에도 진출했다. 교촌은 지난해 9월 프리미엄 장류와 탁주 제조 회사인 ‘발효공방1991’을 설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북 영양군에 양조장을 개소했다. 이 양조장은 1926년 설립돼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교촌은 이 양조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전통주 사업을 본격화한다.

권 회장은 전통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우리나라 첫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 전수자 조귀분 명사와 함께 한다. 교촌은 조 명사로부터 탁주의 한 종류인 감향주(甘香酒) 복원 기술을 전수받았다. 감향주 복원을 시작으로 다양한 전통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새로운 주류 트렌드를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권 회장은 개소식 축사를 통해 “프리미엄 발효식품 사업을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삼고, 회사 역량을 다해 육성시켜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교촌만의 차별화한 탁주와 장류 개발 및 생산을 통해 멋진 청사진을 그려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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