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중동 및 북아프리카 수출 진흥을 위한 간담회’에서 한국콜마 최현규 대표, UAE BPC 압둘라 알 마이니 회장(전 ESMA 청장), IBITA 윤주택 이사장(왼쪽부터)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콜마
이에 국내 기업들이 원전·IT·방산 등 분야에서 UAE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그 중 색다른 기업이 하나 눈에 띈다. 바로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업체 한국콜마(대표 최현규)다.
UAE 국민 평균 연령은 34.5세로 밀레니얼 세대(25~39세)가 전체 인구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화장품 소비가 가장 높은 연령대다. 스킨케어 제품은 물론 메이크업, 헤어, 바디 제품 소비에 우호적이다.
이에 중동 화장품 시장 규모는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동 화장품 시장은 2019년 205억 달러에서 지난해 246억 달러(약 29조 4000억원)까지 증가하며 3년간 20%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높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UAE는 내수 뷰티 브랜드가 많지 않다. 따라서 미국·유럽 브랜드 제품을 많이 소비한다. UAE는 이런 특징을 파악해 자체 뷰티 산업을 키우기로 결정했고 한국콜마를 동반 기업으로 선택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2월 (사)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IBITA)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수출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IBITA는 지난 2018년 UAE 정부 산하 표준인증청(UAE ESMA)과 업무협약 맺고 국내 화장품 산업의 중동 진출을 지원하는 한국 대표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협약을 통해 한국콜마는 중동 지역 고객사 화장품을 독점 개발·생산할 수 있게 됐고 그 결과 국내 화장품 기업 중 최초로 지난해 9월 UAE 국영 기관인 UAE BPC에 화장품 PB(Private Brand) 제품을 개발·공급하게 됐다.
UAE BPC는 UAE 인증제도 운영기관인 ESMA에서 화장품을 포함한 여러 산업 분야 육성을 위해 설립했다. UAE BPC 측은 한국콜마의 융합 기술력, 글로벌 인프라, 품질 관리 수준 등을 높게 평가해 제품 개발·생산의 전 과정을 독점으로 맡겼다.
더군다나 현재 UAE에서 많이 소비되는 유럽 화장품 산업이 한국 뷰티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프랑스, 스페인, 루마니아, 터키 등 등 유럽 6개국을 대표하는 뷰티 단체 GCC.EU는 지난해 5월 한국을 방문해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을 둘러봤다. 글로벌 화장품 강국으로 떠오르는 K뷰티 시스템을 확인하기 위한 방한이었는데 한국 화장품 대표 기업으로 한국콜마를 선택한 것이다.
UAE와 손잡은 한국콜마는 우선 더마화장품을 공급한다. 더마화장품이란 피부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ngy)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을 합친 단어로 피부 건강을 위한 화장품을 말한다.
중동은 특유의 뜨겁고 건조한 날씨로 피부가 손상되기 쉬운 지역이다. 여기에 더해 여성들이 히잡을 주로 착용하기 때문에 피부 트러블도 많다.
이에 한국콜마는 현지 기후 환경 등을 고려해 수분 공급과 피부 장벽 강화에 중점을 두고 제품을 개발중이다. 동물 유래 성분 제외를 포함한 할랄 인증 등 향후 UAE BPC 요청에 맞춰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콜마는 국내 공장에 ‘할랄 보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어 한국콜마가 개발한 제품은 UAE BPC에서 운영하는 자체 브랜드숍을 통해 중동 전지역에 유통될 예정이다.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는 “UAE는 중동 지역 소비 트렌드를 리딩하는 허브 국가이기 때문에 PB제품 공급은 한국콜마의 중동 진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K뷰티를 대표하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