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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빈·예경탁, 부산·경남銀 ‘원뱅크’ 해결할까 [닻 올린 빈대인號]

김관주 기자

gjoo@

기사입력 : 2023-03-20 00:00

부산·경남은행 통합 필요성 지속 거론
경남銀 노조·지역 사회 반발 등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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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성빈 부산은행장 내정자(왼쪽), 예경탁 경남은행장 내정자 (오른쪽)

▲ 방성빈 부산은행장 내정자(왼쪽), 예경탁 경남은행장 내정자 (오른쪽)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부산·경남은행이 새로운 수장을 맞는다. 이런 상황 속에서 투뱅크 체제를 이어온 지 9년 만에 양행의 합병설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2개 이상의 은행을 보유한 지방지주에 대해 전산 시스템을 통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알려지면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날 열릴 주주총회를 통해 부산은행에서는 방성빈 전 BNK금융지주 전무, 경남은행에서는 예경탁 경남은행 부행장보가 각각 행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이들은 4월 1일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부산·경남은행장 선임을 두고 빈대인닫기빈대인기사 모아보기 BNK금융 회장이 원뱅크 체제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BNK금융 전신인 BS금융이 지난 2014년 경남은행을 인수하면서 투뱅크 체제를 약속했지만, 부산은행과의 합병 문제는 그간 지속적으로 나왔다.

실제로 김지완닫기김지완기사 모아보기 전 BNK금융 회장이 2020년 11월 “합병 관련한 방향을 임기 중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큰 이슈가 됐다.

이에 경남은행 노조와 지역사회는 즉각 반발하고 강경 투쟁에 나섰다. 이후 BNK금융이 ‘지역사회와 경남은행 구성원이 동의하지 않는 통합은 지주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지 있다’는 공식 입장을 경남은행 노조에 전달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 전에도 경남은행은 2002년 옛 우리금융지주 산하에 있던 시절 우리은행과의 합병설이 거론된 바 있다. 그러나 지역 여론 반발에 부딪히면서 합병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의 움직임과 맞물려 투뱅크 통합 이슈가 다시 급부상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지난 3일 ‘은행권 경영·영업·관행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열고 시중은행의 과점 체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초점은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등이다.

이때 은행연합회는 2개 이상의 지방은행을 자회사로 보유한 지주에 대한 정보기술(IT) 시스템 공동 사용을 통한 비용 절감에 관한 내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계열사 간 정보 공유 완화 등을 통해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이러한 방안이 현실화된다면, BNK금융은 부산·경남은행의 전산 통합으로 중복된 IT 투자 비용을 줄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를 통해 합병의 문턱이 낮아져 자연스럽게 원뱅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양행은 지난 2017년부터 부산광역시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위치한 BNK금융 IT 센터에서 전산실을 따로 두고 있다. 현행법상 계열사 간 공동 전산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금융회사 전산 시스템은 대부분 고객과 거래 내역 등 정보가 포함되기 때문에 각 은행이 별도로 이를 분리하고 시스템을 통합·구축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부산·경남은행의 원뱅크 체제에 대해 뚜렷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관련해 그는 “조직과 지역 여론을 듣고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입장만 내놓았다.

경남은행 노조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합병 시도 시 경남도와 지자체·정치권·노동계를 비롯한 지역사회와 강력하고 처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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