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에서 세번째)은 14일 오전 7시30분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오른쪽 첫번째), 최상목 경제수석(왼쪽 첫번째)이 참석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3.03.14)
이미지 확대보기추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최상목닫기최상목기사 모아보기 경제수석이 참석했다.
전날(13일)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은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SVB 파산 요인, 사태 진행 추이, 미 당국의 대처,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추 부총리는 "지난 주말 미국 SVB 폐쇄를 기점으로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자 각국 정부가 신속히 시장안정조치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SVB에 이어 시그니처 은행까지 폐쇄되면서 시장 불안이 확대되자 미국 재무부·연준·연방예금보험공사는 예금자 보호 및 유동성 지원조치를 긴급 발표했다.
영국 재무부는 HSBC가 실리콘밸리 은행 영국지점을 인수함에 따라 모든 은행 서비스가 정상 가동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국제금융시장의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 하락하고 이에 따라 달러는 약세를 보였으며 주요 주가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정부는 높은 경각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해 나가겠다고 했다.
우리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는 모습으로, 주식시장은 미국 등의 대응조치 이후 외국인자금 유입 등으로 코스피뿐만 아니라 벤처기업이 다수인 코스닥도 소폭 반등했으며 국채시장은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글로벌 긴축 전망이 약화되면서 국채금리가 큰 폭 하락했다고 제시했다.
추 부총리는 "향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겠으나, 현재까지는 국내 금융시장 영향이 제한적인 양상"이라며 "국내 금융기관은 자산·부채 구조가 실리콘밸리 은행과 상이하고 유동성이 양호하여 일시적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충분한 기초체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에 따르면, 총자산 중 유가증권 비중은 은행이 18%, 저축은행·여전사가 10% 이내이고, 유동성 비율은 은행의 경우 전 은행이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100% 초과, 저축은행이 177.1%, 카드 385.4%, 캐피탈 202.3%다.
이어 추 부총리는 "아울러, 국내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 및 4대 공적연금, KIC(한국투자공사), 우정사업본부 등 투자기관 등의 관련 은행들에 대한 익스포저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현 단계에서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세계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아직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금융시스템 불안요인까지 겹치면서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정부와 관계기관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당면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여 금융시장 안정 유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 부총리는 "관계기관 합동점검체계를 24시간 가동하여 국내외 시장상황을 실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금융시스템 전반의 취약요인을 지속 점검·보완하는 한편, 필요시에는 관계기관 공조하에신속히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