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사장 최원목닫기최원목기사 모아보기)은 오는 28일 채권시장 안정과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2850억원 규모의 P-CBO를 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통상 신보는 매년 3월 P-CBO를 첫 발행했으나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채권시장 불안으로 자금조달에 일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발행시기를 한 달 앞당겼다.
신보 P-CBO보증은 개별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함으로써 기업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이번 발행은 전액 신규자금으로 지원하며 발행금액의 50% 이상을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건설업과 여신전문금융업 영위 기업 등에 중점 공급한다.
지원을 받는 건설사는 신용등급 ‘A0’ 등급의 신세계건설, 태영건설과 ‘A-’ KCC건설로 태영건설은 300억원, 신세계건설과 KCC건설은 각 200억원씩 지원 받는다. 특히 이번 지원 공급회사로 웰컴캐피탈과 A캐피탈, 무림캐피탈, 농심캐피탈, 한국자산캐피탈 등 5개 캐피탈사가 포함돼 있다. 5개사 모두 신용등급 ‘BBB’대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형 캐피탈사다.
농심캐피탈과 한국자산캐피탈의 신용등급은 ‘BBB+’며 A캐피탈과 무림캐피탈은 ‘BBB’, 웰컴캐피탈은 ‘BBB-’로 한국자산캐피탈은 200억원을 지원 받으며 농심캐피탈과 A캐피탈, 무림캐피탈은 각 150억원씩, 웰컴캐피탈은 100억원을 지원 받는다.
신용등급에 따라 한국자산캐피탈과 농심캐피탈의 표면금리는 5.785%며 A캐피탈과 무림캐피탈은 6.085%, 웰컴캐피탈은 6.385%다. 지난 24일 기준 여전채 ‘BBB’ 3년물 금리가 9.465%인 것과 비교하면 최대 3.7%p가량 낮은 수준으로 발행되는 셈이다.
신보는 다음달 이후에도 발행을 지속할 예정이며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은 가까운 영업점에서, 대·중견기업은 유동화보증센터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신보 관계자는 “최근 채권시장은 금리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건설업 등 일부 기업은 여전히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채권시장 안정화와 기업들의 신속한 자금지원을 위해 연간 P-CBO 발행 계획에 맞춰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