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달 기준 총대출 잔액은 47조418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176억원 감소했다. 카드론 잔액은 33조9224억원으로 전월 대비 2820억원 증가했다.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잔액은 73억원 증가하면서 7조2695억원을 기록했으나 주요 카드사들이 카드론 영업을 재개하면서 리볼빙 잔액 증가폭도 둔화됐다.
총대출 잔액은 신한카드가 가장 많은 11조1155억원으로 전월 대비 1114억원 감소했지만 가장 많은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8조9289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삼성카드 8조1681억원, 현대카드 6조838억원, 롯데카드 5조6294억원 등을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카드론 잔액이 늘었지만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잔액이 1376억원 감소하면서 총대출 잔액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가 지속 상승하면서 16%대까지 진입했으나 채권시장 안정화로 다시 하향 조정된 모습이다. 특히 금융당국에서 취약차주를 위해 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주요 카드사들은 추가 금리 인하 검토에 돌입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표준등급 카드론 평균 금리는 15.01% 전월 대비 0.06%p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약 9개월 만에 카드론 금리가 인상됐지만 조정금리를 늘리면서 다시 하향 조정된 모양새다.
롯데카드 카드론 금리가 15.9%로 가장 높았으며 삼성카드 15.13%, 하나카드 15.03% 등을 기록했다. 지난달 16.36%로 금리가 가장 높았던 우리카드는 조정금리를 1.02%p 확대하면서 1.66%p 하락한 14.7%를 기록했다. 정금리는 우대금리와 특판금리할인 등 기준가격에서 조정하는 금리로, 조정금리가 높을수록 우대 혜택이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늘었던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2261억원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3069억원 감소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기존 현금서비스 잔액은 하향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다양한 환경 변수에 따라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이라며 “연초에는 기존처럼 다시 잔액이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라고 밝혔다. 현금서비스 잔액은 지난해 1분기 이후 대출 규제와 카드론 취급 축소 등으로 급전이 필요한 고객들의 이용이 늘어나면서 상반기 이후 3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현금서비스는 대출기간이 1~2개월로 미리 부여된 한도 이내에서 별도 서류 구비 없이 일반대출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높은 수수료율을 부담해야 한다. 리볼빙은 신용카드대금 중 일정액 이상 결제 시 잔여대금에 대한 상환이 자동연장되는 결제방식이다.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모두 DSR 규제에 포함되지 않는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조달시장 안정화에 따른 금리 인하를 주문하면서 주요 카드사들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주요 카드사들은 고금리와 대출 규제로 대출이 막힌 취약차주를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금융당국 주문에 공감하며 사회적책임을 실천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실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회사의 개인 신용평점 700점(KCB 기준) 이하 저신용자 카드론 신규 취급액은 지난 2021년 1분기 3조4814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1조9749억원으로 43% 감소했다. 저신용자 카드론의 평균 이자율은 2021년 15%대에서 지난해 16%대로 상승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