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 장남 구형모 LX MDI 부사장에게 LX홀딩스 지분을 증여하며 승계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 구본준 LX그룹 회장.
2021년 출범해 지난 2년간 친환경 소재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한 LX그룹(회장 구본준닫기

LX홀딩스(회장 구본준)가 100% 출자해 설립한 LX MDI는 그룹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컨설팅, IT·업무 인프라 혁신, 미래 인재 육성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특히 그룹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미래 기술과 인재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LX MDI는 그룹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과 조직 내부 역량 제고를 수행한다”며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 준비를 주도하는 주요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구형모 부사장은 지난해 12월부터 LX MDI에서 직원 20여명과 함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기 LX그룹의 미래 육성 역할을 담당하는 LX MDI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그룹 출범 이후 M&A 등 신사업 동력 확보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특히 LX그룹의 대표적인 M&A로 꼽히는 포승그린파워와 한국유리공업 인수에 많은 역할을 했다. 당시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임원이었던 구 부사장은 해당 M&A 성공의 핵심 인사로 꼽힌다. 그룹 전체 이슈를 챙기는 역할을 수행했던 그가 ‘친환경’이라는 미래 경영 핵심 요소 육성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룹 미래 육성이라는 경영 행보를 시작한 구형모 부사장 옆에는 서동현 LX MDI 대표라는 훌륭한 조력자도 있다. 1970년생인 서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경영 컨설팅이라는 업무를 맡아왔다. 2015~2019년에는 LG경영개발원 정도경영 TF에서 진단 1담당, 2담당 부장을 역임한 그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LX판토스에서 경영 진단·개선담당 임원을 수행해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첫 경영 행보에 들어선 구형모 부사장에게 LX MDI는 향후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라며 “30대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LX그룹 출범 이후 포승그린파워, 한국유리공업 등 굵직한 M&A를 지휘한 경험을 토대로 LX MDI에서의 어떤 연구·개발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LX MDI 대표에서의 행보가 중요한 것은 구 부사장을 둘러싸고 ‘경영승계’라는 단어가 최근 많이 등장해서다. LX그룹 출범 이후 발 빠른 승진행보와 지난해 말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구형모 부사장에서 지주사 지분을 증여하며 관련 관심은 더 쏠리는 상황이다.
LX그룹이 출범한 2021년 5월 상무로 승진한 그는 지난해 3월 전무, 지난해 말 부사장까지 오르며 ‘고속도로 승진’을 이어갔다. 이런 행보를 보고 언론 등에서는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망한다.
지난해 12월 24일에는 구본준 회장이 구형모 부사장에게 LX홀딩스 지분 11.15%(850만주)를 증여하며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구 부사장은 지난달에 3536주를 매입하며 LX홀딩스 지분을 11.92%(926만9748주)까지 확대, 구본준 회장(지분율 19.99%)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 구형모 LX MDI 대표이사 부사장 주요 경력 >
▲ 1987년생 /코넬대 경제학과 졸업 /LG전자 전략기획팀 /LG전자 신사업개발 담당 /LX홀딩스 경영 기획 담당 상무 /LX홀딩스 경영기획 전무 /LX MDI 대표이사 부사장(2023년~)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