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이 펫보험 관련 제도 부재로 차별화된 펫보험 상품 개발‧공급이 미흡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사진=픽사베이
이미지 확대보기9일 보험연구원은 ‘반려동물보험시장의 현황과 과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펫보험 원수보험료가 2019년 92억원, 2020년 157억원, 2021년 21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피부 ▲구강 ▲탈구질환을 기본계약이나 특약으로 구분하는 것을 제외하고 차별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보험연구원은 반려동물등록, 표준화된 진료체계, 청구전산시스템 등 보험계약자와 보험사, 동물병원 간 정보비대칭을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미흡한 영향이라며 소액단기전문 보험사 등 새로운 사업자의 진입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펫보험 가입 시 개체 식별을 위한 반려동물의 내장형 등록률은 50% 내외에서 정체돼있으며 기등록된 반려동물의 관리도 미흡한 실정이다. 또 동물병원마다 진료비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제도 부제 등으로 진료비 정보 비대칭도 고착화되고 있다.
동물병원별로 진료비는 중성화 수술비 약 5배, 예방접종비용 2~7.5배, 복부초음파/혈액검사 및 X-ray 관련 검사비용 3.7~13.3배, 치과비용 22~80배, 입원비용 3.3~4.5배 차이가 나고 있다.
소액단기전문 보험사는 1년의 보험기간, 총수입보험료 한도(연 500억원), 높은 운영 부담으로 시장 진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체 펫보험 원수보험료 가운데 상위 5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98%, 2020년 96.8%, 2021년 99.6%로 늘어났다.
의료기술 발달에 따라 진료비 부담이 8세 이상 노령견 비중은 증가하고 있으며 반려인 가운데 82.9%가 동물병원 진료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펫보험 가입률은 0.8%로 스웨덴, 영국, 미국 등 타 선진국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동물병원과의 제휴‧경영지원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함께 보장하는 ‘번들형 상품’, 반려동물 진료 빈도가 높은 특정 질병에 대한 진료비 일부를 보장하는 정액형 상품, 헬스케어나 부가서비스 결합 등 다양한 펫보험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는 판매채널 다양화를 통해 반려동물 가입률과 소비자 접근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효율적인 보험상품 비교와 손쉬운 보험 가입, 보험금 청구 편의성 제고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보험연구원은 정책당국에 원활한 반려동물 개체 식별, 진료기록 관리, 보험금 청구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생체인증을 통한 반려동물 등록 허용 방안을 검토하는 등 동물등록관리시스템을 정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진료체계 표준화와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 청구 전산화 도입을 통해 반려동물 진료기록에 대한 관리 강화‧합리적인 보험금 심사를 유도할 수 있으며 보험금 청구 편의성도 향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