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증권업계는 고려아연의 올해 하반기 주요 관심 요소로 SMC를 꼽는다. 고려아연의 대표적인 해외 자회사인 SMC는 지난해 400억 원(지난해 3분기 기준 390억 원 적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 중이다. 2014년 이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한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이는 SMC 생산설비 확대에 기인한다.
고려아연은 2021년 SMC 내 전해공장을 증설하고 조액공정 합리화 완료를 추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호주정부의 설비 승인이 늦어지면서 생산 차질을 빚어왔고, 이는 지난해 적자 전환의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서는 해당 설비 승인이 곧 이뤄져 올해 하반기부터 고려아연 실적에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SMC가 올해 상반기 신규 전해공장의 가동이 이어진다면 하반기에는 고려아연 실적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SMC는 올해 1분기부터 설비 재가동을 추진해 본격적인 이익이 실현되는 것은 올해 3분기쯤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 앤서니 앨베니지 호주 연방 총리가 고려아연 자회사 아크에너지를 방문할 정도로 호주는 고려아연 트로이카 드라이브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사진=고려아연.
이미지 확대보기SMC는 최윤범닫기최윤범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트로이카 드라이브 선봉장 역할도 수행한다. 고려아연은 SMC와 아크에너지 등 호주 자회사들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시장 진출을 꾀한다.
회사별로는 SMC는 지난 2018년 부지 내 125MW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해 발전 중이며, 아크에너지(2021년 설립)는 친환경 아연(그린징크) 생산을 추진한다. 특히 아크에너지는 오는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만을 활용해 친환경 아연을 만든다.
고려아연 측은 “호주는 고려아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 지역”이라며 “올해도 호주를 거점으로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자원순환 사업 등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윤범 회장과 SMC와의 인연은 매우 깊다. 2010년 중후반 동반 성장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SMC 사장을 역임하며 현장 중시 경영을 익혔다.
단위 : 억 원. /자료=고려아연.
이미지 확대보기그가 수장으로 있던 기간에 SMC는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2014년 319억 원이었던 SMC의 당기순익은 ▲2015년 332억 원 ▲2016년 429억 원 ▲2017년 688억 원 ▲2018년 642억 원으로 급증했다. 5년 새 당기순익이 약 2배 증가한 것. 매출은 2018년에 9623억 원을 기록, 2014년(5977억 원) 대비 61.0%(3646억 원) 급증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