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전 위원장은 1959년생으로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학교 3학년 때 행정고시(24회) 합격하고 이듬해에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외환위기 직후 금융기업 구조개혁반장으로 일하며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았고, 1999년에는 '최연소' 은행제도과장으로 선임돼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한일은행의 통합작업 실무를 지휘했다.
이후 금융·경제 정책의 핵심 보직인 금융정책국 금융정책과장과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을 연달아 맡았다. 2007년 경제정책국장으로 오른 뒤에는 이명박 정부의 초창기 경제정책 운용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2008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내면서 탁월한 정책조정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일하며 '해결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2010년에는 기수 파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승진했다. 당시 자본 유출입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3종 세트 정책’을 마련해 글로벌 금융 불안을 이겨낼 발판을 조성했다. 기재부 시절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이나 선정되기도 했다.
2011년부터 2년 동안은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을 지냈다. 2013년 3월 공직에서 물러난 뒤 모교인 연세대에서 석좌교수를 지내다 같은해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다. 우리투자증권 인수, 국내 첫 복합점포 개설 등을 이끄는 등 농협금융의 경쟁력을 빠른 시일 내에 현격히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3월 금융위원장에 임명돼 공직에 복귀한 그는 금융개혁과 조선·해운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정부 소유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해 과점주주 체제의 지배구조를 도입하는 등 완전 민영화의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 초대 국무총리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임 전 위원장은 논리적이고 꼼꼼한 성격이면서도 발로 뛰는 스타일이다. 농협금융 회장 시절 전국의 영업 현장을 다니면서 직원들을 다독였고 금융위원장이 된 뒤에도 금융 현장을 누볐다. 온화한 성품으로 선후배의 신망도 두텁다.
업무에 임할 때는 치밀하고 강하게 추진하지만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직원들이 잘 따르는 편이다. 금융위원장으로서 주재하는 업계 간담회에 금융사 팀장, 과장급을 참석시킨 사례는 형식보다는 실무와 실질을 중시하는 업무 스타일을 보여준다. 관료 시절 ‘중재의 달인’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1959년 전남 보성 출생 ▲1978년 영동고 졸업 ▲1981년 24회 행정고시 합격 ▲1982년 연세대 경제학과 학사 ▲1984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1998년 미국 오리건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1999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 ▲2002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금융정책과장 ▲2004년 주영국대사관 재경관 ▲2006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심의관 ▲2007년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2008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2009년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2010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 ▲2011년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실장 ▲2013년 연세대학교 석좌교수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취임 ▲2015년 금융위원장 ▲2020년 법무법인 율촌 고문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