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사진제공=CJ그룹
지난 2021년 12월 미디어데이에서 구창근닫기구창근기사 모아보기 올리브영 대표는 2022년 상장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올리브영은 상장 추진을 중단했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탓에 적절한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구 대표는 CJ ENM 엔터 부문으로 자리를 옮기고, 내부 승진으로 이선정 대표가 발탁됐다.
이 대표는 1977년생으로 지난 2006년 올리브영에 MD로 입사했다. 이후 H&B 사업부장, MD사업본부장을 거쳤다. 이 대표는 약 15년간 올리브영에서 근무한 '내부 전문가'다.
이 가운데 올리브영은 성장성을 증명해야 하는 위기에 놓여있다. 올리브영 매출이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조9000억원~2조원대에 정체돼 있을 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 증가세도 둔화됐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H&B 스토어 시장은 지난 2019년 2조6000억원대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다. 올해는 2019년 대비 약 2000억원 감소한 2조4000억원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화장품 시장 성장도 온라인으로 주도권이 넘어갔다. 실제 컬리, 무신사 등 버티컬 플랫폼들은 신사업으로 '뷰티'를 낙점해 키우고 있다. 기존 오픈마켓들도 뷰티 카테고리를 신설하는 등 온라인 화장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지난달 16일 올리브영은 올해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고 연 매출 100억원 이상 브랜드를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나도록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CJ올리브영
이미지 확대보기이를 위해 MD 출신인 이 대표는 다시 한 번 올리브영의 상품 구색을 강화하는 전략을 재정비했다. 지난달 올리브영은 올해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고 연 매출 100억원 이상 브랜드를 전년 대비 30% 이상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뷰티 부문은 '슬로에이징(Slow-aging, 기능성 화장품 부문)', 헬스에서는 'W케어(W Care, 여성 헬스 케어 부문)’와 ‘이너뷰티'를 중점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을 발판 삼아 신진 브랜드가 양적, 질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1977년생/2006년 올리브영 MD 입사/ CJ올리브영 헬스앤뷰티사업부 부장/2017~ CJ올리브영 MD사업본부 본부장, 상무/CJ올리브영 영업본부 본부장/2023~ CJ올리브영 대표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