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렌토.
이미지 확대보기19일 현대차 판매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는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15% 감소한 5만7922대다.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줄었지만 인기가 식은 것은 아니다. 반도체·배터리 등 부품 공급난으로 밀려있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한 결과다. 업계에 따르면 아반떼·싼타페HEV등 인기 모델은 지금도 주문 대기기간이 최대 1년4개월 가량 걸린다. 그랜저·투싼HEV 등도 차를 받기까지 1년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최근 내놓은 7세대 그랜저, 2세대 코나 등 신차 출시행사에서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를 잘 알고 있다"며 공격적인 판매 확대를 예고했다.
특히 신형 코나는 올해 판매 목표 3만7000대 가운데 40%인 1만4800대를 하이브리드로 채울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코나HEV는 2206대(비중 26%)가 팔렸는데, 올해는 7배 이상 늘리겠다는 말이다.
기아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판매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린 기업이다. 전년 대비 55% 늘어난 12만5259대를 판매했다.
특히 SUV 최초로 연간 승용차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쏘렌토는 하이브리드 판매비중이 72%다. 사실상 하이브리드 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외에도 K8(57%), 스포티지(39%) 등 대표 모델들도 하이브리드가 높은 비중을 담당했다.
르노자동차코리아도 회사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XM3 E-테크를 작년 10월 국내 출시했다. XM3 E-테크는 해외 시장에서 먼저 선보인 모델로 2021년 3만1000여대, 2022년 5만8000여대 등이 수출되며 인기를 확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가 가진 최대 장점은 연비 효율성이다. 특히 지난해 고유가 추세가 이어지며 각광받았다. 전기차에 비해 충전 스트레스도 적다. 초기 구매 비용이 부담되지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우리 정부는 하이브리드차를 저공해차로 분류하고 지원하고 있다. 개별소비세·교육세·취득세 등 세제 혜택이 180만원대에 이른다.
다만 구매 보조금은 2021년부터 완전히 폐지했다. HEV 기준으로 2015~2018년 100만원, 2019~2020년 50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문재인 정부는 이르면 2035년 하이브리드를 저공해차에서 제외해 세제혜택 중단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도 당선 공약으로 '2035년 내연기관 퇴출'을 내걸었다. 현대차의 경우 2040년 글로벌 판매비중 가운데 80%를 전기·수소차로 가져가겠다고 발표했다. 하이브리드가 전기차로 가는 중간 단계로 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