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사옥 외관. / 사진제공=우리은행
우리은행(은행장 이원덕닫기이원덕기사 모아보기)은 17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독일 헤리티지 DLS 펀드 투자자들에게 투자원금 전액(약 223억원·71좌)을 지급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제시한 분조위 조정안도 받아들인다. 앞서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하나은행은 분조위 조정안을 불수용하고 자율 조정을 통해 원금을 돌려주기로 했다.
헤리티지 DLS 펀드는 독일 내 문화적 가치가 있는 오래된 건물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을 거쳐 매각 혹은 분양해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펀드다.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SK증권,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6개 금융회사에서 2017년 4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이 펀드를 판매했으나 관련 사업 시행사가 파산하면서 2019년 6월 환매가 중단됐다.
이후 금감원 분조위는 지난해 11월 6개 금융사가 판매한 독일 헤리티지 DLS 펀드와 관련한 분쟁 조정 신청 6건에 대해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결정했다.
금감원 분조위는 해외 운용사가 중요 부분의 대부분을 거짓 또는 과장되게 상품 제안서를 작성했다고 판단해서다. 또, 6개 판매사가 계약 체결 시 동 상품 제안서에 따라 독일 시행사의 사업 이력, 신용도 및 재무 상태가 우수해 계획한 투자구조대로 사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함으로써 투자자의 착오를 유발한 것으로 인정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헤리티지 DLS 펀드 판매 규모는 총 4835억원이다. 계좌수 기준 1849개다. 신한투자증권이 3907억원으로 가장 많고, ▲NH투자증권(243억원) ▲하나은행(233억원) ▲우리은행(223억원) ▲현대차증권(124억원) ▲SK증권(105억원) 순이었다. 이와 관련한 분쟁 조정 신청 건수는 지난 2022년 9월 말 기준 6개사 기준으로 190건에 달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젠투펀드 가입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율조정을 실시한다.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젠투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자산 시장이 요동 치자 전투펀드의 환매를 중단했다. 젠투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약 4000억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증권(1451억원) ▲우리은행(902억원) ▲하나은행(428억원) ▲한국투자증권(17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 소비자 보호와 신뢰 회복을 최우선 가치로 해 분조위 결정을 수용했다”며 “앞으로도 금융당국의 소비자 보호 정책을 존중하고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