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안 발표에 대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대표 이창환)는 긍정 평가를 하면서도 이수만 창업자와의 관계를 명확히 재설정해야 한다며 보완 발표를 요구했다.
SM엔터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지배구조를 도입한다"고 15일 발표했다.
기존 사외이사의 비중을 현행 25%에서 과반수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이사회의 구성은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외이사 수를 4명으로 해서 이사회 과반수로 구성하기로 했다.
또 현재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하고 있는 규정을 변경해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하기로 했다.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도입하기로 했다.
2023년 3월 선임 예정인 사외이사 추천은 3분의 2 이상 인원이 외부인사로 구성된 임시 사추위를 발족해 진행을 예정하고 있다.
사추위와 함께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 이사회 산하 각 분야별 전문 위원회를 3개 이상 신설하고 사외이사들이 외부 자문기관의 도움을 받을 시 그 비용을 회사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수만 프로듀서 및 관계회사 그리고 자회사들과의 모든 거래에 대해서는 총 구성원의 3분의 2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보강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도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여성 전문가, 해외 엔터산업 전문가 등도 적극 추천할 계획을 세웠다.
SM엔터는 "금번 글로벌 수준의 이사회 구조 개편을 통해 글로벌 엔터기업으로 도약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이미지 확대보기SM엔터의 지분 약 1.1%를 보유하고 있는 얼라인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이 SM엔터와 프로듀싱 계약을 맺어 관련 매출의 일정 비율을 인세로 받아온 데 대해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목소리를 높여 작년 10월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종료를 이끈 바 있다. 작년 12월 14일에 SM엔터 이사회에 주주서한을 송부했다.
이날 개선안에 대해 얼라인은 "SM엔터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인 '대주주 이수만 창업자로부터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을 위해 당사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최초의 사외이사 추천시 얼라인파트너스 및 주요 기관투자자가 참여할 것을 제안한 바 있으나, SM엔터에서는 3분의 2 이상이 외부 인사로 구성된 '임시 사추위'를 발족해 진행한다고만 밝혔다"고 지목했다.
또 얼라인은 "이수만 창업자 및 관계회사, 자회사들과의 거래와 관련 당사는 주주서한에서 이사회 의사록 및 회계장부 검토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실질적 조치를 발표하지 않고 3분의 2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 검토하고 보강해 나가겠다고만 발표했다"고 제시했다.
얼라인은 "당사는 이수만 창업자와의 관계를 통상적인 주주 대 회사의 관계로 명확히 재설정하기를 SM엔터 이사회에 촉구한다"며 "SM엔터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 기한 등을 고려하여 SM엔터 이사회에 오는 1월 30일까지 보완책을 발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얼라인은 SM엔터 이사회의 신속하고 전향적인 의사결정 촉구 차원에서 이날 1차 주주대표소송 소제기를 청구하고, 수일 내 위법행위 유지청구 진행 예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얼라인은 "만일 당사가 제시한 시한까지 SM엔터 이사회의 충분한 보완 조치나 발표가 없다면, 당사는 대주주로부터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포함한 정기주주총회 안건 주주제안과 공개 주주캠페인을 진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