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CJ ENM(대표 구창근닫기

'신비아파트'는 지난 2014년 처음 방영한 한국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다. 신비아파트로 이사 온 하리, 두리 남매와 그 아파트에서 102년 동안 살고 있는 도깨비 '신비'가 힘을 합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귀신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내용이다.
처음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영됐던 이 애니메이션은 지난 2016년 정규 시즌으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TV 애니메이션, 극장판, 웹툰, 게임 등으로 방영되며 인기를 끌었다. 업계에 따르면 신비아파트 시즌3의 경우 타깃 시청층인 4~13세에서 최고 시청률 10.2%, 평균 시청률 6.7%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첫 방영한 시즌4 파트2는 역대 시즌 중 가장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비아파트 신드롬'을 이어갔다.
신비아파트의 스토리라인이 타깃 연령대를 잘 노렸다는 평가도 있다. 그 동안 국내에는 '뽀로로', '핑크퐁' 이후 4~13세 연령대의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없었다. 반면 신비아파트는 '뽀로로', '핑크퐁' 이후 연령대인 4~13세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었다.
성상민 만화평론가는 "신비아파트의 도깨비 같은 캐릭터는 영유아들이 즐길 수 있게 만들고 요괴 외의 주인공 캐릭터는 10대 이상의 아이들도 즐길 수 있게 제작했다"며 "결국 '뽀로로', '터닝메카드' 이후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없던 4~13세의 니치타겟과 맞아떨어져 더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CJ ENM 관계자는 "신비아파트는 웰메이트 콘텐츠 IP의 사업적 확장성을 증명한 사례다"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트랜스 미디어 전략으로 신비아파트 팬덤이 360도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신비아파트 사례가 'K-어린이 애니메이션'의 성공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 평론가는 "그동안 미국과 일본이 주시하지 않아던 영유아 애니메이션을 한국이 '뽀로로', '핑크퐁' 등으로 성공시키면서 시장 파이를 키운 사례도 있는 것처럼 신비아파트의 사례도 한국 어린이 애니메이션이 자기 색을 드러내며 외국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크다"며 "신비아파트 사례는 국내 어린이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한국 어린이 애니메이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