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의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가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며 대표 작품으로 거듭났다.
이미지 확대보기13일 CJ ENM(대표 구창근닫기구창근기사 모아보기)의 만화 전문 채널 '투니버스'의 자체제작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가 지난해 누적 콜라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20년 2000억원을 기록한 데 비해 약 150% 성장한 수치다. 신비아파트는 투니버스 애니메이션 시청률도 역대 1위를 기록하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신비아파트'는 지난 2014년 처음 방영한 한국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다. 신비아파트로 이사 온 하리, 두리 남매와 그 아파트에서 102년 동안 살고 있는 도깨비 '신비'가 힘을 합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귀신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내용이다.
처음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영됐던 이 애니메이션은 지난 2016년 정규 시즌으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TV 애니메이션, 극장판, 웹툰, 게임 등으로 방영되며 인기를 끌었다. 업계에 따르면 신비아파트 시즌3의 경우 타깃 시청층인 4~13세에서 최고 시청률 10.2%, 평균 시청률 6.7%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첫 방영한 시즌4 파트2는 역대 시즌 중 가장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비아파트 신드롬'을 이어갔다.
신비아파트의 스토리라인이 타깃 연령대를 잘 노렸다는 평가도 있다. 그 동안 국내에는 '뽀로로', '핑크퐁' 이후 4~13세 연령대의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없었다. 반면 신비아파트는 '뽀로로', '핑크퐁' 이후 연령대인 4~13세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었다.
성상민 만화평론가는 "신비아파트의 도깨비 같은 캐릭터는 영유아들이 즐길 수 있게 만들고 요괴 외의 주인공 캐릭터는 10대 이상의 아이들도 즐길 수 있게 제작했다"며 "결국 '뽀로로', '터닝메카드' 이후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없던 4~13세의 니치타겟과 맞아떨어져 더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CJ ENM은 신비아파트를 디지털, 게임, 극장판, 오프라인 이벤트·굿즈, 특별판까지 콘텐츠 IP(지식 재산권)를 확장했다./사진제공=CJ ENM
이미지 확대보기CJ ENM 관계자는 "신비아파트는 웰메이트 콘텐츠 IP의 사업적 확장성을 증명한 사례다"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트랜스 미디어 전략으로 신비아파트 팬덤이 360도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신비아파트 사례가 'K-어린이 애니메이션'의 성공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 평론가는 "그동안 미국과 일본이 주시하지 않아던 영유아 애니메이션을 한국이 '뽀로로', '핑크퐁' 등으로 성공시키면서 시장 파이를 키운 사례도 있는 것처럼 신비아파트의 사례도 한국 어린이 애니메이션이 자기 색을 드러내며 외국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크다"며 "신비아파트 사례는 국내 어린이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한국 어린이 애니메이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