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 / 사진제공= 미래에셋증권
책임경영이 강화된 그룹 차원 조직개편과 인사를 바탕으로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탑티어(Top-tier) IB를 목표로 첨병 역할을 한다.
전체적으로 사업부 체계를 구축해서 책임경영을 강화에 힘을 실었다. IB사업부를 전문분야에 따라 ‘IB1사업부’, ‘IB2사업부’로 재편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한 게 특징적이다.
또 ‘PI(자기자본투자)사업부’도 새로 만들어서 금리, 주가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종합적 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IB1사업부는 기업금융 커버리지 전문가로 꼽히는 강성범 대표가 맡았다. 또 IB2사업부 대표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전문으로 알려진 주용국 대표가 이끈다. PI 사업부의 경우 강길환 대표가 맡았다.
특히 독립된 ‘글로벌(Global) 사업부’ 신설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사업부 대표는 기존 IB1 총괄을 했던 조웅기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조 부회장은 미래에셋그룹 창업 공신으로 증권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핵심 인사로 꼽힌다.
조 부회장을 필두로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과 해외법인을 연계한 글로벌 IB 사업 추진에 힘을 싣는다.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IB를 강화하겠다는 창업주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로 평가하고 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글로벌 회장 겸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을 맡아 해외 비즈니스 도약을 지원하고 있다.
또 조직개편을 거쳐 선임된 부문 대표를 보면, ‘글로벌IB 부문’ 대표에 양완규, ‘기업금융부문’ 대표에 M&A(인수금융) 전문으로 알려진 김미정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업계 최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다.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전 세계 10개 지역에 10개 해외법인과 3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2022년 9월 말 현재 1500여 명의 인력이 글로벌 브로커리지(위탁매매), IB, Sales & Trading(세일즈 앤 트레이딩)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먼저 선진시장을 보면,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우량자산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투자하는 딜소싱을 하고 있다. 대체투자 등 IB 비즈니스를 확대함과 동시에 S&T 비즈니스에 힘을 싣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에서는 현지 리테일 및 기관고객 대상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급변하는 경제 상황과 비즈니스 생태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오랜 해외 진출 경험을 기반으로 철저한 현지화를 하고 있다”며 “지역 별 특성에 맞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1년 국내 금투업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과 자기자본 10조원 돌파를 동시에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앞서 2016년 대우증권 인수 당시 창업주인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공언했던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그럼에도 증권업 전반적으로 올해는 도전적인 한 해로 예상되고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우리는 보다 혁신적인 전략을 세워 비즈니스 초격차를 확보하고, 글로벌 탑티어 IB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을 계속해야 하겠다”고 제시했다.
올해에도 높은 시장 금리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 세계 자산가격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더 큰 성장의 기회도 엿보인다고 본 것이다.
미래에셋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온 혁신 DNA와 성장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현만 회장은 “‘금융수출로 국부를 창출한다’는 전략 아래 글로벌 비즈니스와 우량자산 투자를 확대하는 것처럼, 기존의 고정관념과 틀에서 벗어나 고유의(unique)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